하루는 그리다가
하루는 미워하다가
하루는 몹시도 시리다가
하루는 미치도록 사무치고
계속해서 꾸준하게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내 생각과 감성의 모든 일렁임이 그대를 향해요
이제 그만하려구요
이제 놓아야겠어요
어중간한 상태로 멀어진 우리가
너무나 깊었던 모든 순간들이
찰나로 흝어진다 해도
나는 이제 살아가고 싶어요
살아갈거에요
다 흝뿌리고
개워내고
설거에요
내 마음은 내꺼니까 내 마음 안에서만 그리다가
당신 얼굴도 목소리도 냄새도 기억 안날 때
다시 생각해 볼래요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마주친 모든 순간들이 고마웠어요
존재 자체로 너무나 완벽하게 사랑스러웠던 시간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