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까지 굴러들어오게되서 고민 한자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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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굴러들어오게되서 고민 한자락 털어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작가가 되고싶었어요. 그러니까 소설가 말이죠. 주변 다른 아이들이 꿈이 없다, 미래 몰라를 외칠때 저는 확고한 미래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 아주 어릴때부터요. 꿈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기에 노력만하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2년일겁니다. 수많은 글을 쓰고, 연재하고, 투고하고, 거절당하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내가 좋으니 했던 일입니다. 허나 마냥 좋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어릴때는 어리니까, 하고 방관했던 사람들도 성인이 되서 불변하는 꿈에 손가락질하기 시작했고 저 스스로도 의기소침해졌습니다. 비참한건 그들이 나쁘다 말할수 없는 자신입니다. 책 한권 내지 못했고, 1원 하나 번적 없습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덤벼들었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럴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우울하고 괴로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게 아니었는데. 단지 좋아하는 일하면서 평생 먹고만 살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큰 소원이었다니. 허탈하고, 어이가 없고, 한심해서 헛웃음만 나더군요. 그 다음엔 스스로를 비웃었습니다. 구석에 처박혀서는 이런생각을 했죠. 기왕 꿈으로 삼으려면 돈 되는 회사원을 목표로하지. 그럼 12년이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되었을거아냐. 아니, 뭘 꿈으로 삼아도 이렇게 엿같지는 않겠지. 뭐가됐든 이루어졌을테니까. 그리고 비참하고 또 비참해서 견딜수가 없는데. 꿈이라는게, 12년 세월이라는게 참 웃깁니다. 함부로 포기하지도 못하게 만들어요. 아까우니까, 아쉬우니까, 그리고 여전히 환장할만큼 좋아하니까. 하고싶은겁니다. 그리고 올해 종이 출간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운 좋게 두 질을 연달아 계약하게 됐어요. 꿈은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그러할 예정입니다. 성취에 감격스럽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반응에 찌들려 살았던지라, 목소리가 들리는건 어쩔 수 없네요. 좋은 말들은 아닙니다. 비웃는, 나무라는, 한심하게 보는, 그런 것들이지요. 사람 수만큼 가지각색의 말이 있습니다만, 공통분모는 존재합니다. 그들이 "돈"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거지요. 그거 받아서 뭐하냐는 겁니다. 고작 그거받으려 그 고생을 했냐는게 그들이 얘기하는 주 화재죠. 나는 쓸데없고 돈 안 되는일에 10년을 바친 *** ***라는 겁니다. 그래, 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소설가 돈 되는 직업 아닌거 압니다. 알고 시작했고, 생활비로는 빠듯한 계약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돈 나한테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12년 세월 괴로웠지만 더 견뎌도 좋을 만큼 이 일 정말 좋아합니다. 돈이란건 글쎄, 제게 있어서는 네가 해냈다고 알려주는 알리미쯤 될까요. 그냥 그 정도 가치 외엔 없습니다. 그저, 저는, 정말로, 미치도록 이 일이 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니 주위에서 저를 몰아친다 한들, 저는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외길을 걷겠지요. 또 쓸테고, 고칠거고, 낼 겁니다. 나를 위한 일입니다. 나만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러니 주위의 의견이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아는데. 누구보다 잘 아는데도 귀가 기울여지고 신경이 쓰입니다. 내 노력이 고작 페이로 매겨진단 말이야?! 하고 소리치고 싶기도 하고.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제 사정이 갑갑하고. 또 외롭습니다. 힘드네요. 갑갑한 마음에 두서 없이 써봤습니다. 내 편 하나 없이, 때려쳐라 소리나 듣는 현실이 답답해서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뭔가를 한다고 그들이 바뀌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참 허무하고 웃기네요.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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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ie21
· 9년 전
우와! 대단하세요. 꿈을 찾기도 이루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꿈을 이루신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네요. 그런 세상이라 거센 소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힘든 고비들이 있었지만 잘 넘겨오셨네요.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넘기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꿈을 위한 걸음, 응원하겠습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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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mocca4
· 9년 전
꿈을 이루신 게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좋은 작가가 될 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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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can
· 9년 전
12년동안 믿음을 가지고 꿈을 향해 달려갔다니 멋져요!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셨네요! 꼭 멋진 작가님이 될 수 있으실거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