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서발달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많이 부정적으로 나왔어요. 이전에 한 흥미적성검사에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나왔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심리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흥미적성검사는 진로시간에 가볍게 한것이라서 저만 알고있었는데 정서발달검사는 먼저 검사지를 보신 담임선생님께서 엄마에게 전화를 하셨대요. 결과가 많이 안좋아서 부모님께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딱 걸려버렸습니다.. 엄마가 힘든 일 있으면 말하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나보다 힘든거 아니까 아니라고 검사 너무 대충해서 이상하게 나온거라고 끝까지 잡아뗐어요.
그러고나니까 제가 기댈 사람이 없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엔 늘 엄마아빠에게 기댔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엄마를 통해 부모님의 고민과 집안 사정에 대해 알게되니 제가 힘든것을 말할 곳이 없어졌어요.
유난떠는거 싫기도 하고 상담선생님이 별로 도움되는 것 같지가 않아서 학교상담실은 찾지 않는데 작년에 한 상담선생님과 담임선생님과 한번씩 한 의무적인 상담에서 두번 다 펑펑 울었어요. 선생님들은 별 말씀 하시지 않으셨는데 누군가 제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있고, 그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고민을 얘기 하는데 그때 선생님들을 든든하게 느껴버려서 말하면서 펑펑 울어버렸어요.
친구들에게 무거운 얘기는 하기싫고 학교에는 평생 소속되어 있을 수 없는건데 졸업하고는 가족들 몰래 상담센터라도 다녀야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