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하면서 원하는 대학에 왔습니다. 사실 고3때만해도 내가 여길 갈까? 여기 붙으면 대박이지 했던 곳에 붙었어요. 그만큼 제가 붙은 과에 관련해서는 나름 이름이 있는 곳에 왔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2학년의 절반이 가까워지고있는 지금까지 계속 생각이 나요.
아 여기서 졸업을 하면 안되겠다. 물론 학교가 싫다는게 아닙니다. 그냥 여기서 졸업을 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물론 학교를 졸업하고 잘 사는 선배분들 당연히 많죠... 하지만 전 왠지 불안해요. 그냥 이렇게 한국에서 다니다가 한국에서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직하고... 일받고... 그렇게 사는게 너무 불안해요. 지긋지긋해요. 벗어나고 싶어요.
사는게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유학을 생각하고있어요. 물론 고등학교때 잠깐 1년 대충 배웠던 다른나라 언어 공부를 다시 해야하고 유학비용을 엄마한테 몽땅 부탁할 수 없으니 돈도 벌어야해서 무슨 알바를 뛰어야할지 감도 안잡히지만 하지만 그냥 열심히 해볼려구요.
해외에서 졸업해서 온다고 달라질게 없을 수도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무언가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에 엄청 무기력했는데, 유학준비생각만하면 힘이 나요. 그냥 요즘 유일한 즐거움이에요.
아직 엄마한테는 말 하지않았어요.. 그냥 나중에 말하기전에 여기에 그냥 한 번 올려봐요. 응원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