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살 된 대학생인데. 중학생 때 부터 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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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이제 20살 된 대학생인데. 중학생 때 부터 원하던 꿈이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부모님이 극도로 반대해서 결국에는 다른 과로 오게 되었네요. 그렇게 좋은 대학도 아닌데. 전문대에 왔습니다. 제 원래 꿈은 승무원이었고, 지금 다니고 있는 과는 임상병리과 입니다. 이왕 온 거. 열심히 해야지, 대학병원. 그래, 가서 돈도 많이 벌고 나중에는 세계 여행까지 가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지만, 매주 한 과목씩 배운것을 쪽지시험 보고, 통과 못 하면 재시험이 있고. 열심히 다 외우고, 쓰는데. 나보다 공부 안 한 애보다 성적은 안 나오고. 특히 중간고사때 다른 애들 보다는 전공과목을 자신있게 보았는데 성적이 안 나오고. 교수님께 무엇이 틀렸는지 볼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하시는 대답은 봐서 달라질게 없는데 왜 보냐는 말 이었습니다. 좌절, 저 바닥 끝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시 일어나기가 무섭습니다. 반수를 하자니, 늦었고. 부모님께 4년제로 간다고 하니, 가서 뭐할거냐고. 어느 과 갈거냐고. 실망한 말투부터 내놓으시니 덜컥 겁이나고. 친구들은 네 인생 네가 사는데 왜 부모님 눈치를 보냐고 이러는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학기초에 친구들한테 칭얼거렸는데 이제는 괜찮다고, 걱정 하지 말라고. 아무런 일 없다고. 평소와 같이 웃으며 말하고 있습니다. 꿈을 꼭 이루고 싶은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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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nomore
· 9년 전
저도 꿈을 포기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저는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성격 탓에 대인지능을 요구하는 직업을 피하고 연구직에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세상물정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안된다고 못을 박으셔서 사범대에 들어오게 되어 지금은 조금 늦은 교생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1,2학년 때는 부전공으로라도 연구를 할 생각에 전공공부가 잘 안되었습니다. 의욕이 없다는 말이 맞을까요, 아니면 다른 뜻을 품고 있었다는 말이 더 적절할까요? 아무튼 큰 좌절감을 맛보진 못했습니다. 사범대 전공 과목 점수는 안나와도 부전공 점수는 놀라울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3학년이 되고 임용공부를 시작할 무렵이 되자 부모님이 더 심하게 저를 몰아붙이셨고 저는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고민상담을 해도 제 주변에는 온통 사범대 사람이었기 때문에 배부른 소리한다고, 꿈에서 깨어나 공부할 시기라고 한심하다는 듯이 얘기하더라구요. 꿈을 이루고 주변사람들한테 한심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과 꿈을 못 이루었지만 칭찬 받는 것 중에서 저는 후자를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꿈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한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학교도 가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카톡 한 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기대왔던 꿈을 너무 허망하게 버린 것 같고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댐이라도 터져버린 듯이 하루종일 생경한 감정들이 터져나와 미쳐 수습도 못하고, 목이 쉴 때까지 탈력감이 닥칠 때까지 울었습니다. 그래서 뭐 지금은 군소리없이 교육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 글을 쓰신 분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보낸 시간들을 비슷하게 겪으실 분인 것 같아 걱정도 되고 마음도 아픕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절대 가족들의 말에 등떠밀리지 마세요. 한 번 꿈에서 멀어지면 더이상 꿈은 없습니다. 전부 놓아버리고나면 '그 때라면 할 수 있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저처럼 되지 마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 한마디 예쁘게 해드릴 수 없는 못된 마음씨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부디 꿈 꼭 이루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