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장례식이었다. 그때 나는 쌍커풀 수술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례식]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9년 전
할아버지 장례식이었다. 그때 나는 쌍커풀 수술을 하고 코에 필러를 넣은지 몇 달이 지나 얼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오랜시간을 알고지낸 지인들로부터 빈말일지라도 정말 예뻐졌다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외모칭찬을 듣고 입가와 눈꼬리에 즐거운 웃음을 달고 다니던 차 였다. 내 옆에는 나와 정반대로 미인인 엄마를 똑 빼닮은데다 착하고 똑똑해 주위사람들로부터 늘 호감만을 사던 내 여동생이 서 있었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 두명이 가까이 와서는 관계를 물었다. 당당히 자매라고 대답하자 두 분은 티나게 킥킥대더니 하나도 안 닮았다며 웃었다. 나도 늘 그랬던 것처럼 웃었다. 그 분들이 미안한데 동생이 훨씬 예쁘다 언니는 좀 못생겼네 라고 언제나 듣던 말을 이번에도 하기에. 나에게 과분한 행복을, 동생과 어머니를 비롯한 세계에 당신 손으로 정성껏 빚어낸 아름다운 피조물들만이 가져야 할 행복에 아주 잠깐, 그것도 착각 속이었지만 감히 만취되어 있던 내가 신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정말 잠깐이었는데 그마저도. 내 얼굴에 녹아내린 몇 백은 지금도 허공과 바닥만 빤히 쳐다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pphoop
· 9년 전
아름다움을 탐하는것은본능이라는것을부정하지않겧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님이 그들의 기준에상대적으로 동생보다아름답지않다고해서 당신을비난할이유는없습니다 그아주머니들의 못생긴 마음에 그저 동정심을아주잠깐가지고본인의일상으로 되돌아가시면됩니다 위로가 되기를
커피콩_레벨_아이콘
eunbom
· 9년 전
칭찬이든 부정이든 남 외모를 평가하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을 칭찬하는 것에 누군가를 희생***는 것도요. 그것도 초면에. 님의 위로를 위해 남을 헐뜯는 것도 좋다고는 생각 못하겠지만... 그래도 속상해서요. 당신들이 뭐라고 내가 날 미워하게 만드냐고요. 돈으로든 뭐든 노력한 당신, 예뻐요. 잘못한 거 없어요. 말재주가 없어서 댓글이 이모양이네요... 그래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지시길 바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ocoana4
· 9년 전
아니.. 그분들이 뭐길래 그런 말들을 함부로 하는거죠? 정말 이해할수가 없네요 그쪽이 뭐가 그렇게 잘났길래 누가 더 예쁘느니 못생겼다느니 말을 하는건가요? 본인이 창조주인가요?? 하물며 창조주라도 저딴식으로 말 못할텐데... 저런 평가하는, 비교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똑같이 되돌려주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cie
· 9년 전
이쁘지 못해서 억울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못생기지 못해 억울해 하는 사람은 왜 없을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
ginger307
· 9년 전
말도안되게 예의없는 사람들이네요 저정도면 오지랖이 정신병 수준인듯 하니 이상한 사람들이 툭 던진 그런 말 신경쓰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