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와중에 이 어플을 알게 돼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진단 검사를 하고 난 뒤 저에 대한 분석을 읽으면서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제가 요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움직이기가 무서워져서 집에 온 뒤 누워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씻고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다시 알바를 나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인건 알고 있었지만 검사 결과에선 우울증말고도 조증과 강박증, 정신분열에 대한 얘기도 나오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상의 세계로 도피한다는 말도 나와서 놀랐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그래왔기 때문에 그게 정상이 아닌걸 몰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집안 환경이 안좋았기 때문에 견디기 힘든 상황이나 부모님의 불화로 분위기가 안좋을 때 항상 보다 나은 저를 상상하며 위안하고는 했습니다. 요즘도 잦은 빈도로 좋은 직장에 다니며 모두에게 인정받는 저를 상상하곤 해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내가 왜 여기있나 허무하고 물건을 만지다가도 부수고 싶은 충동도 들곤 합니다.
전 고등학교 졸업부터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 항상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 수입의 약 70%를 어려운 집안을 위해 보탰는데요. 처음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꺼이 돈을 드렸지만 최근 2년간 회의감에 빠져서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이렇게 내 삶이 없이 돈만 버는 상태가 제가 취업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될 것 같아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제 상태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우울해졌어요.
그래서 마음을 다스려 보려고 여러 가지 관련 서적도 읽어보고 제가 노력이 부족한거라고 생각해서 몇 주 정도는 힘을 내서 억지로 공부도 하고 움직여봤습니다만 금방 힘이 빠지고 몇 달을 무기력하게 보내게 되더라구요.
정신과에 진료를 받으러 간다는건 뭔가 두렵고 전 지금 약간 우울한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를 보니 많이 충격이에요.
요즘 항상 전 이미 늦은 나이라는 절망을 하면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과 함께 그래서 지금 이 가난에서 뭘 할 수 있나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 책을 펴도 집중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ㅠㅠ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나아질까요? 사실 제가 뭘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어디가 이상한지도 잘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지금 이 상황과 벗어날 힘이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은데 이 쳇바퀴에서 못 벗어나겠습니다.
진로도 정확히 못 정하겠고 사실 진로를 지금 선택해도 다 늦은 것 같아서 그냥 일시정지 상태에요.
횡설수설 말해서 죄송하지만 지금 치료를 받고 다시 시작해도 아직 늦지 않았을까요? 주변 친구들은 다들 좋은 자리에 취업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