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그런 말을 꺼내는게 너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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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그런 말을 꺼내는게 너무 힘이 들어 참고참다가 겨우 부모님께 내뱉었을 때 들은 말은 '그래서 니가 다른데 가서는 잘 할 수 있고?' 였고 언니한테 들은 말은 '사회부적응자'였다. 내가 자퇴를 원하다고 해서 부모님께, 그리고 가족들에게 '그래 자퇴해'라는 말을 원한 건 아니었다. 물론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최소한 '그래 그렇게 힘들었니?'라는 지나치게 평범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다. 내 스스로도 내 성격이 이상하단걸 알고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걸 알지만 그걸 굳이 가족들에게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날은 엄청 울었다. 손목도 그었다. 죽고 싶은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나는 생각외로 용감하지 못했고 손목은 너무 아팠다. 그래도 기분은 나아졌다. 기숙사생이라는 이유로 일요일 오후, 집에서 출발하던 날. 버스안에서 한참을 '이대로 다른 곳으로 도망쳐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역시 용기가 부족했다. 대신 그 날은 아플때 먹으려고 놔둔 약을 한 움큼 먹었다. 생각보다 몸이 멀쩡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분은 나아졌다. 일요일 학교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매일 생각한다. 이대로 사고가 나서 학교에 가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지금 나는 딱 그만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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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1eh
· 9년 전
힘내요. 내 동생도 그때 위로의 말이 듣고 싶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