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세 새내기입니다.
우연히 이 어플을 알게되어, 용기를 내어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살아왔어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건, 자고있던 9살의 저를 엄마가 일으켜 세웠을 때입니다. 엄마는 제 뒤에서 살려달라 울고 있었고, 아빠는 식칼을 들고 제 앞에 서 계셨어요. 그 이후에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한 가지 확실한건, 이 때가 제가 최초로 기억하는 가정폭력이였단 것입니다. 그 때의 엄마가 자꾸만 눈에 밟히고, 마음에 걸려서 제가 대신 맞은 적도 수 없이 많아요. 언니와 여동생은 늘 방구석에서 덜덜 떨고만 있었어요.
도망칠 생각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짐을 싸서 나간 적도 몇 번이나 있었지만, 엄마는 다시 이 지옥으로 우리를 밀어넣었어요.
6개월 가까이 맞지않고 있지만 저는 늘 불안합니다. 그래도 욕은 늘 듣고 살지만요. 아빠와는 이야기를 섞기도 싫어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고, 저를 낳은 엄마가 밉고 화가 나다가도... 도저히 엄마를 두고 혼자 도망칠 수가 없어요. 저도 제 마음이 무얼 말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왜 아빠 비위를 못 맞추냐고 하던 엄마를 볼 때마다 사실은 저도 그런 엄마를 욕하고 때리고 싶었어요. 저는 아빠와 같은 괴물인걸까요.
삶에 욕심도 나질않고... 그냥 모든게 지긋지긋하고 그렇네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