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세 새내기입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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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20세 새내기입니다. 우연히 이 어플을 알게되어, 용기를 내어 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며 살아왔어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건, 자고있던 9살의 저를 엄마가 일으켜 세웠을 때입니다. 엄마는 제 뒤에서 살려달라 울고 있었고, 아빠는 식칼을 들고 제 앞에 서 계셨어요. 그 이후에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한 가지 확실한건, 이 때가 제가 최초로 기억하는 가정폭력이였단 것입니다. 그 때의 엄마가 자꾸만 눈에 밟히고, 마음에 걸려서 제가 대신 맞은 적도 수 없이 많아요. 언니와 여동생은 늘 방구석에서 덜덜 떨고만 있었어요. 도망칠 생각을 안해본건 아닙니다. 짐을 싸서 나간 적도 몇 번이나 있었지만, 엄마는 다시 이 지옥으로 우리를 밀어넣었어요. 6개월 가까이 맞지않고 있지만 저는 늘 불안합니다. 그래도 욕은 늘 듣고 살지만요. 아빠와는 이야기를 섞기도 싫어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고, 저를 낳은 엄마가 밉고 화가 나다가도... 도저히 엄마를 두고 혼자 도망칠 수가 없어요. 저도 제 마음이 무얼 말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왜 아빠 비위를 못 맞추냐고 하던 엄마를 볼 때마다 사실은 저도 그런 엄마를 욕하고 때리고 싶었어요. 저는 아빠와 같은 괴물인걸까요. 삶에 욕심도 나질않고... 그냥 모든게 지긋지긋하고 그렇네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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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
7년 전
빨리 그곳에서 나오세요 경제적여건이 되시는순간 애비고 어미고 가족이고 나발이고 다 두고 그냥 나오세요 그곳에 계속 있으면 똑같을거에요 사람 쉽게 바뀌는거아니잖아요 그리고 글쓴이님은 괴물 아니에요 그런상황에 님처럼 생각하는게 당연한거에요 하루빨리 행복하시길바래요
비공개 (글쓴이)
7년 전
@lock 감사합니다. 아버지에게 별 감정은 없어요. 그냥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입니다. 다만 어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려요. 제가 대신 맞아주지 않는다면 어머니가 그걸 감당하셔야 하니까요... 저도 벗어나고 싶은데, 그러다가도 남은 가족들이 마음에 걸리고, 과연 제가 잘 할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요. 자꾸 겁이 나서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어요.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rayeggmon
7년 전
제가 보기렌 어머니 역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입니다. 글쓴이님과 동생분을 도망치지도 못하게 하는 가해자에요. 자기와 똑같이 고통을 받아야한다는 심보같아요.
sossos
7년 전
어머니를 설득하고 작은월세방이라도 얻어서 어머니를 대리고 나오는게 어떨까요?
sossos
7년 전
@rayeggmon 동감합니다
비공개 (글쓴이)
7년 전
@rayeggmon 피해자도 가해자도 맞다고 생각해요. 짐을 싸서 집 밖으로 벗어났을 때, 어머니께선 당신 혼자서 자식 셋을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다고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게 맞고. 똑같이 고통을 받게하려는 심보였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그러면 정말 제가 이 세상에 혼자가 된 기분 같아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공개 (글쓴이)
7년 전
@sossos 어머니는 그냥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받아들인것 같아요.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셨나봐요. 두 분은 종종 함께 국내여행도 가시거든요. 어머니는 가해자와 함께 하는게 아무렇지도 않나봐요. 사실 이건 그냥 다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요. 저는 늘 언제나 어머니께 묻고 싶었어요. 엄마, 왜 아빠한테 맞던 날 도와주지 않았어? 나는 아주 어릴때부터 도와줬잖아. 엄마, 나랑 도망치고 싶지않아? 목구멍까지 꾹 차오르지만 삼켰어요. 어머니가 무슨 대답을 할지 모르니까요. 거절 당할까봐 두려워요. 나만 그 때 그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잊지를 못하고, 어머니는 기억 조차 못하고 있을까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안에는 어떻게든 이걸 해결해야하는데 자꾸만 겁이 나서 망설이게 되네요.
sossos
7년 전
어머니하고 많이 대화할필요가 있는거같아요 글쓴님 글로만봐서는 어머니는 가정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고 어쩔수없다.이런마인드로 사는것같네요
nebam
7년 전
일단 어머니를 설득하시고 나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나오시지 않는 다면 동생분과 둘이서 라고 나오는게 좋습니다. 글쓴이 분이 먼저 그 상황에서 나와 멀리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못 빠져나올수 있는 곳이 아니예요 글쓴이 님은 성인이고 자유롭습니다. 돈을 벌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스로 자립심을 길러 자존감을 높이면서 준비 하세요. 스스로 힘을 기르신 후 라면 어머니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하기에도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놀러도 다니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삶에 욕심을 가지세요. 충분히 자유로우신 분입니다.
byeolbee
7년 전
가정폭력을 오래당한 피해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어머니에게서 보네요. 이미 더 젊은시절 수없이 벗어나려고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정폭력을 경찰에서 아무렇지않게 넘기는거보다 예전 몇십년전엔 더 심했죠. 그런게반복되다보면 진짜 또 도망갔다간 날 죽일거같고 차라리 순응하고 받아들이면 그래도 낫지않을까 포기하게되죠. 이미 늦은거같아요. 님과 언니만이라도 어서 나와서 인연끊고 사시는게나을듯. 인연끊고 살려해도 다시 찾아와서 악몽을 만드려하는게 가정폭력가해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