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 모르는 이 우울함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 우울함이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가령 이 우울함이 끝날 수 있는게 죽는거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을 것만같다
악몽같은 이 순간들이 빈번해질 때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를
또 한번 다짐하게된다
정직하지 못한 나의 입술은 오늘도 내 마음을
여러번 무너뜨리고
올곧은 나의 손가락은 오늘도 나를 쓸쓸하게 만든다
오늘도 나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어쩌면 학습된 결과이기도 하다
도움을 청하다가 마음을 터놓다가 더 배가되는 상처를
얻기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까 말이다
깨진 유리조각이 살을 파고들며 경고를 하는가보다
이게 니가 얻은 결과야.
밤이 짙어졌다
나도 짙어졌다
밤에게 잡아먹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