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있어요. 내가 너무 불쌍하고, 나 자신을 불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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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울고있어요. 내가 너무 불쌍하고, 나 자신을 불쌍해하는 그 내가 너무 한심해요. 부모님은 매일 싸워요. 아빠 입에선 ***년이라는 욕이 끊이질 않고, 엄마는 그 스트레스를 저한테 소리치면서 푸는 것 같아요. 이 집에서 살고싶지 않고 나가고 싶어요. 이런 비참한 기분을 적어도 13살부턴 느꼈던 것 같은데 전 지금 벌써 21살이에요. 외동이고 깊은 얘길 나눌 친구는 전혀없어요. 힘들어도 푸념하고 기대서 울 수 있는 친구같은건 없어요. 할머니도 친척들도 모두 저한테 니가 이해하라고, 그럼에도 부모님은 널 사랑한다고 해요. 이 모든게 부모님이 날 사랑하기 때문이래요. 그럼 그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전 울고있어요. 소리죽여 이불로 입을 틀어막고 눈물만 흘리고 꺽꺽대며 숨죽여 울고있어요. 나를 사랑하는 부모님 때문에. 매일마다 싸우고 욕하면서 헤어지지 않고, 그걸 내탓으로 돌리는 부모님 때문에. 30살이 넘거나 결혼하기 전까지 집 떠날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부모님 때문에. 알아요. 저에게도 문제가 있는데 부모님 탓만하는거 정말 한심하죠. 그래서 저도 제가 싫어요. 외동에 친구도 가족도 내 편이 아닌데,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건 오직 나 뿐인데, 저도 제가 싫어요. 너무 싫어요. 초등학생 때는 뺨을 때렸어요. 제가 제 뺨을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칼로 팔다리를 그었어요. 피가나고 아프면, 내가 너무 싫어하는 나한테 벌을 주는 것 같았어요. 그게 마음을 진정***고 절 차분하게 했어요. 지금도 그래요. 조금 다른건, 칼날로 아프게 해도, 차분해지질 않아요. 난 아직도 울고있어요. 눈물이 자꾸 나오고 숨이 막혀요. 언제쯤 나는 편해질까요. 언제쯤 이렇게 아프지않고, 지워지지도 않는 징글징글한 흉터들을 보면서 자기연민에 빠지지않을까요. 언제쯤 나는 나를 좋아하게 될까요. 힘들어요 너무. 항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인터넷에 글로만 내뱉는 말이지만,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못 버티겠어요. 애써 버티고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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