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막내딸로 자라서 응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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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i
7년 전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막내딸로 자라서 응석도 많이 부리고 하는데 그런 성격이 뭉쳐져서 그런지 타인들과 친해지기 어려워 대인관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10대때 친구들한테 힘든 일 털어놓는것도 못하고, 부모님과 사이가 엄청 좋은데도 마냥 좋기만 해 제 고민 같은걸 털어놓지 못했고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10대 말부터 20대 초반인 지금, 약 2년정도 우울증 처럼 갑작스럽게 감정이 밑으로 하강합니다. 어느 날은 새벽에 혼자서 이불을 덮고 핸드폰보며 히히덕 거리다가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왜 이러는걸까. 라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기도 하고, 컴퓨터를 하다 그러기도 하고, 대학교 기숙사 복도를 걷다가도 갑자기 울컥해서 집에 가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제가 대인관계가 안좋아 이런 것들을 말로 풀 상대가 없어서 그러냐고 콕 찝어 말하자면, 그것도 아닙니다. 전 차라리 혼자 지내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쇼핑하고 제 취미생활을 즐기는게 더 편합니다. 어쩌면 10년이라는 세월을 집이 아닌 바깥에서는 늘 혼자 보낸게 몸 속에 녹아들어 저 스스로 마저도 기억에 세뇌 된 걸수도 있지만요. 사실 전 그러한 것들 덕에 10대 중반부터 제 감정을 숨기는 일에 굉장히 능한 편이었습니다. 성격은 또래 친구들보다 애 같아도 진짜 제 감정, 친구들의 의견에 그저 동의하지만 속에선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겉으로는 티를 절대 안내고 속으론 화가 나는데 겉으론 웃는 대충 그런 것들의 반복이었습니다. 처음 이런 사실을 학교 설문조사 시간때 솔직하게 적어냈다가 상담실에 불려갔고, 거기서 저는 정신이 우울한 환자 학생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더 티 내지 않겠다고. 어쩌면 그때의 선택이 잘못된 걸수도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저 말고 티를 냈던 다른 학생들은 모두 이상한 취급을 받았으니까요. 남들보다 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게 이런 사회에서 살때 더 편한 방법이겠죠.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우울함이 전 너무 괴롭습니다. 중요한건, 그 우울함의 근본적 원인을 알듯 하면서도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 10대 중간에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이런 일들만으로는 그만큼의 우울함이 나오지 않는데 갑자기 어느날 미친듯이 찾아오는 우울함의 시작이 없어 풀려고 해도 풀 수가 없습니다. 어떤 날엔 우울한 제가 너무 화가나고 멍청한 거 같아서 더 운 적이 있습니다. 그 우울함이(사실 그 감정이 정말 우울한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심한 날엔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며 금방이라도 토가 나올 거 같습니다. 그럴때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울면서 이게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만약 10대때 다른 아이들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서 나오는 거라면 전 걷잡는게 어려울 수 있겠죠. 하지만 만약 그런게 아니라면 전 이걸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사건도 없는 날, 정말 다른 날들처럼 잘 보낸 날에 이러니 더욱 힘듭니다. 울다 지쳐 잠드는 것도, 기숙사에서 저 혼자 울음을 삼키는 것도 이젠 힘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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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1eh
7년 전
모든것이 사라졌으면 좋겠음에도 불구하고 이젠 그만 받아들이고 다시 사랑하고 싶기도 하는 요즘이에요. 거울보며 우는 모습에 헛웃음 짓는 내 모습은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한 마음 뿐이었던것 같네요. 아직도 참기 힘든 감정이 튀어나오긴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버틸 수 있게된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너무너무 힘들 때는 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사람이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괴롭고 때론 외로운 나도 나일 뿐이고, 아무래도 당신을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신 자신이잖아요. 망가지지 말아요.. 솔직해져도 괜찮아요. 표현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항상 바른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완벽하지 않아도요.. 조금은 믿어도 괜찮아요. 절대 이상하지 않아요.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더 나아질 수 있을거예요. 언젠가는 지나갈 일들인 것을 이미 알고 있기도 하니까요..
energypo
7년 전
막내가 좋은 저는 장남입니다
hwai (글쓴이)
7년 전
@energypo 장남도 힘들죠:(
energypo
7년 전
다 읽진 않았는데 좋은 인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