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죽고싶어요 내가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의욕도 없고 모든일이 잘 되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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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eis
7년 전
항상 죽고싶어요 내가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의욕도 없고 모든일이 잘 되지않아요 죽고싶을때마다 어떤사람이 자살하거나 살해되는 상상을 해요 아무 때나 눈물이나와요 마음을터놓고말할사람도없어요 자살하고싶은데 용기도없고 그냥 차에치여서 죽었으면좋겠어요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6개, 댓글 7개
braintear
7년 전
세상은 참 부조리합니다. 세상은 자유를 말하는데, 애초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내게 선택과 의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나의 죽음 만큼은 내 스스로 선택하는 게 의지이자 유일한 자유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고요. 또한 그것이 세상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주변 사람 생각해야지" 애초에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이 사는 따뜻한 세상과 나의 차갑고 얼어붙은 세상은 다릅니다. 그들의 온정과 연민 그리고 동정은 내겐 차가운 냉소입니다. 몇 번이고 시퍼런 칼날을 보면, 뜨거운 피가 흘러나오며 날 구원해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뛰는 심장과 나의 체온은 이상하게도 칼날을 거부합니다. 뜨겁게 흐르는 눈물은 이상하게도 다시금 구원과 부활이라는 희망을 내게 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숨죽여 웁니다. 하지만 점점 눈물도 매마르고.. 차가워져갑니다. 이런 내가 사실 두렵습니다.
braintear
7년 전
저 역시 당신과 같았습니다. 달콤한 죽음을 스스로에게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으로써 세상의 모든 차가움과 시시한 동정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을 떠올리면, 승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의 부조리를 극복하는 것 같은 도취감에 빠지기도 했죠. 그랬던 저인 만큼,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이 글은 과거의 제 자신과 당신에게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때문에 약간의 독설이 있더라도 차분히 들어주셨으면 좋겠군요.
braintear
7년 전
딱 한마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과거의 저와 지금의 당신은 '망상꾼'입니다. 세상을 탓하곤 합니다. 그치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눈감고 아웅거린겁니다. 따뜻한 마음의 눈은 감은 채, 차가운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는 것들은 안좋은 것들 투성입니다. 그게 전부인 마냥 받아들이기에 망상이라는 겁니다. 세상을 지옥으로 보았을 저와 당신에게 솔직히 하나만 묻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건 뭡니까? 어머니의 살을 찢고 나와 태어났더니 지옥. 그래요. 난 어머니도 정이 안갔어요. 그렇다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기위해 우리가 한 건 무엇입니까? 자해.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일까요?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걸까요?
erreis (글쓴이)
7년 전
@braintear 님감사해요. 남기신글 잘읽었어요... 예전에 자해를하긴했지만 지금은 잘하진 않아요.. 세상을탓하기도 지친거같아요 탓하다가도 마음속으로는 제탓이 되네요.
braintear
7년 전
삶은 충분히 사랑하기도 모자랍니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는 사람들을 보세요. 그들의 심장은 마지막까지 뜨겁습니다. 고동은 마지막까지 울립니다. 그런 마음의 울림을 어디까지 들어보았나요? 얼마나 뜨겁게 뛰도록 해보았나요? 꽃은 피어나고 새들도 지저귑니다. 태양은 오늘도 세상을 뜨겁게 비추고, 달빛은 오늘도 어둠을 가시게 합니다. 모든 게 피어나고 뜨겁게 빛나는 것 처럼, 당신 역시 그러합니다. 그렇게 장렬히 지는 그 날까지 당신도 그러해야합니다.
braintear
7년 전
지금 당장 거울을 보세요. 역겹고 추악할 겁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것만 같아요. 그치만, 지금까지 흘린 눈물은 뜨거웠습니다. 사람은 뜨겁게 타올라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어서 그곳에서 나오세요. 당신이 보고 있는 추악함은 당신이 뒤짚어 쓴 망상의 망토입니다. 더욱 진솔하게, 더욱 깊이, 자신을 고찰해보세요. 당신이 심장의 고동에 귀기울일 때, 비로소 자신의 진면모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두려워 말고 자신을 위해 시도하세요. 피하지도 말고 맞서는 겁니다. 원래 정제되지 않은 원석을 정제하기 위해서는 수 백번의 달굼질과 수 백번의 냉각을 반복합니다. 하물며 원석 아닌 사람입니다. 수 천, 수 만 번이겠죠. 그 만큼 시도할 가치는 있습니다. 마음은 최고의 보석입니다. 무엇보다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밝게 빛날 때 비로소, 달콤한 죽음의 장막이 편안히 오게 하는 것. 이것이 인간이 진정 걸어야 할 길입니다.
o11eh
7년 전
누구에게나 쉽게 할 수 없는 말이 있지요. 마음을 트고 얘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글쓴이가 비밀로 간직했기에 고귀하게 남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