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살의 여성입니다. 대학교 1학년생이구요. 음... 무슨 말부터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그냥 기억나는 대로 쭉 써볼까 합니다. 그냥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적어보고 싶었어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에, 아마 제 나이가 5살때쯤, 그 이전이나 이후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나이쯤 일이었을 거에요.
동네엔 그 나이대에 아이들이 무리지어 놀곤 하지요. 저도 그랬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기억나는 그 또래의 몇명의 언니 혹은 오빠, 동갑내기 친구였던 아이들이 있거든요.
저는 그 나이때부터 왕따였어요. 그 또래의 아이들이 절 따돌리고, 놀리고 그랬죠. 한 오빠는 저에게 자신이 똥물을 먹였다며 놀렸어요. 제 소꿉놀이 장난감중 하나도 가지고 도망가고 그랬죠. 유난히 절 괴롭혔어요. 아니 그냥 저만 괴롭혔었죠. 다른 사람들도 다르진 않았지만... 뭐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데 저에게만 안준다던가 하는 정도였어요.
그 놀림. 똥물먹은 년, 그게 저를 몇년이나 따라다니고, 날 괴롭혔는지. 제가 중학생때까지 그 놀림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다른 동네의 여러 아이들이 몰렸던 초등학교시절은 동네 또래들과 놀때보단 행복했었어요. 그 놀림을 몰랐었었죠. 하지만 초등학교 과정이 끝날무렵 갑자기 그 이야기를 하는 놈이 있었죠. 쟤가 똥물 먹었다고. 제가 살던 지역은 초등학교가 3개 있었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모두 다 한 중학교로 진학하는 학교였어요. 중학교땐 초등학교때보단 덜했지만 아는 놈은 알았겠죠.
내가 유치원생이던 시절부터 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아무도 이런 소문때문에 고통받던 저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절 안타까워하며 맞서 싸우라는 식으로 굴었지만 글쎄요. 이제 초등학생인 남자애를 유치원생 여자애가 이길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놈은 동네 또래들중 대장급이던 놈이었는데.
초등학교때, 끝날무렵 소문이 퍼져서 그 당시 6학년 담임선생님은 도움을 줄 수 없다 했었죠.
중학교때는 이 소문으로 별달리 문제는 없었지만 당시의 문제는 다른 더 큰게 있었으니 뒤에 더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하고... 하지만 이때도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만약 알게 된다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요. 네 뭐...아무튼 그랬어요. 그 말에 대해서. 똥물먹은 애라고 비웃던 그 남자애는 그걸 기억할까요? 그리고 제가 그 말로 몇년을 고통받아야 하는지 알까요? 지금도 난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고 서럽고 괴로운데...
뭐 다음으로 넘어가죠. 초등학교때 일이었어요. 주변에 다른 초등학교가 생겼었고, 제가 3학년 2학기가 될때 개교한 그 학교 탓에 3학년 2학기가 되며 반이 재편성되서 반이 바뀌고, 다른 아이들과 같은 반이 되었었어요. 방과후수업때 친하게 지냈던 아이와 같은 반이 되어 기뻤었더랬죠.
그런데 왤까요? 그 애는 절 미워했어요. 당시 학교 건물이 앞에 하나 뒤에 하나 있었고, 그 사이 틈에 학교에서 만든 연못이 있었어요. 그 애는 절 그곳으로 불러내더니 제 실내화주머니를 거기로 던지더니 잘 주워오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제가 그 연못을 들어가진 않았어요. 주변에 있던 선배가 연못에 돌멩이를 던져 생긴 물결을 타고 실내화주머니를 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거든요. 그 애는 같은반 친구들에게 저와 놀지 말라고 하고 다니기까지 했었어요. 그래도 전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당시엔 뭐 괜찮았었어요.
그러고보니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졸업할때까지 저는 아주 소수의 친구들만 사귀었었는데요. 솔직히 집이 잘 사는 편도 아니고 특별히 패션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던 저는 찌질이였고 당시 꽤 꾸밀줄알던 동급생들이 절 싫어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했죠. 게다가 그런 장난 있잖아요. 저에게 손이 닿으면 더러운 것 취급하며 다른 아이들에게 닦아내는 식의 괴롭힘. 정말 불쾌해하는 표정들이 참. 저는 꽤 예전부터 그런 취급을 당했었어요. 제 친구들도 비슷한 아이들이었죠 뭐.
초등학교 6학년때였나... 그래도 전 아주 찌질한 그룹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때의 그 애는 저를 보며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왕따면 왕따답게 굴라고. 아니 짜져라였나. 아무튼 그랬어요. 정말 화가났었고, 그 애는 저보다 더 괴롭힘을 당하면 당했지 절대 나은 처지도 아니었었는데 왜 그랬는지 전 아직도 화가 나요.
그럼 또 뭐가 있을까요? 아, 그러고보니 전 중학교때, 학교에서 유명인이었어요. 자해아였거든요.
아, 이 이야기에 앞서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 이야기를 여기에 적어보고자 해요.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도벽이 있었어요. 부모님 지갑에서 턴 돈을 친구들과 쓰며 저의 음... 뭐라고 해야할까. 그 무리에서 자리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 지갑을 터는게 들켰을때 정말 많이 혼났었어요. 하지만 전 이내 노선을 바꿔 택시기사인 아빠 차에 있는 잔돈들을 훔쳤어요. 이 짓거리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했었죠. 지금은 하지 않아요. 아무튼 1000원, 500원, 100원... 매일매일 훔친 돈의 액수는 다르지만 많을땐 하루에 3만원까지 훔쳤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 아빠 차키를 훔쳐 아빠차의 잔돈을 훔친다는게 걸린 뒤로 한동안 안하다가... 아빠차가 바뀌고, 스페어 키라고 하나요? 보조키를 훔쳐 중학교때부턴지 그 전부턴지 다시 훔치기 시작했어요.
처음 자해는 날 화나게 했던 사람때문이었는데. 점점 그 돈을 훔치고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자해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걸렸죠 뭐.
아 돈을 훔치는 것은 꽤 오랫동안 들키지 않았어요. 고2때까지 했지만 제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때 이후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계셔요. 적어도 엄마는요.
걸린건 자해를 하는게 걸렸죠. 숨기지도 않고 팔뚝에다 해댔는데. 상처가 그렇게 많고 학교에서 전화도 오는데 평생 안걸릴 순 없었겠죠. 한달도 못숨겼어요. 그렇지만 전 계속 돈을 훔쳤었고 그 불안감에 자해를 하고... 악순환이었어요. 팔뚝에 못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손바닥, 손가락 끝 이런 곳에 자해를 하기도 했었죠.
부모님은 제가 그냥 자해한줄 아세요. 지금도. 그냥 어떠한 정신적 문제로 그랬다고 생각하셔요. 돈을 훔친 것도 초등학교때까지 한 줄 알고 계시죠.
아무튼 그랬어요. 그리고 전 비교적 무난하게 중학교를 졸업했고 그렇지만 같은 동네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아예 동이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거긴 신설이었고 제가 1회 입학생이자 졸업생이었어요.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사람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어서... 정말 좋았어요.
고등학교때 이야기나 좀 해볼까요. 사실 이땐 별거 없었어요. 신설고등학교다보니 좀 날티나는 애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그런 아이들을 바닥삼아 고득점을 취해 대학을 진학하려는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전 그 사이에 있는 비교적 얌전한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었어요. 그리고 그나마 친했던 중학교 동창이 있었는데, 다른반이지만 비교적 가까운 반이었고 서로 새로 사귄 친구들까지 다 해서 함께 놀곤 했어요.
그러다가, 저랑 성은 다르고 이름은 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애는 사람 봐가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바로 전날 나와 단 둘이 떡볶이를 먹으며 웃던 애가 다음날 제가 날티나는 애에게 시비가 걸려 화장실에 옴싹달싹 못하고 있는걸 보더니 그 뒤로 태도가 저에게 냉정해지더라고요. 그 뒤로 전 그 애를 별로... 신용하지 않았어요. 그 전에 자신이 알비노라며 같잖은 거짓말도 했었던 애였으니 말 다했죠.
그 애는 저와 다른 반이었고, 그 반에 같이 놀던 친구도 또 있었어요. 그 둘이 그 반에서 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더군요. 중학교 동창이던 친구는... 그 애들을 돕고 싶어 했어요. 난 그건 그 애들이 문제가 있었을거라 생각했었기에 별로 돕고 싶지 않았고, 그 문제로 충돌 후 난 그냥 그 무리에서 버려졌어요. 우습죠. 그 애들은 어짜피 다른 반이었고... 그 뒤로 난 같은 반에 새로운 무리에 들어가 지냈어요. 고등학교때 그 애들에 대해선 가끔 궁금하긴 하지만 뭐. 사실 이름도 잘 기억 안나요.
음... 그리고 고3때 위탁교육이란 것을 받고, 취직을 하려다 하지 않고 졸업후 1년을 놀다 적당한 전문대에 입학했습니다. 그게 지금이네요. 빠른년생이었던지라 97년생 작년 고3 아이들과 동갑이다~ 하면서 다니고 있어 20살이라 하고 살아요.
전 초중고 내내 공부를 싫어했고, 인간관계도 별로 유쾌하진 않았어요. 그나마 지금 대학생이된 지금, 전문대라 할지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름 성적도 제가 노력한 만큼은 나와주고 있고 뿌듯한 마음도 들어요.
하지만 인간관계는 글쎄요.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동기들은 있지만 친구라 할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 외롭기도 하지만 나름 일기를 쓰며 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써 풀곤 해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한번 말해보고 싶었어요. 나는 이랬었다고.
이 글을 너무 정리도 못하고 그냥 썼네요. 그렇지만 뭐...이렇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쓴 만큼 흘려보내고 싶어요. 저는 가끔도 이 글에 적힌 일들과, 적지 못한 일들이 가끔 순간순간 기억이 나요. 그냥 이젠 다 잊고 싶은데 잊지 못해요. 인생에 리셋 버튼이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기만 해요. 그렇다면 상처받지 않거나, 덜 상처받는 방향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