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물컹한 감촉이 싫어서 젤리를 무척이나 싫어했는데,
크고나니 그 쫀득한 감촉이 너무나도 좋아서
이제는 젤리를 참 좋아한다.
젤리는 변한 것이 없지만,
젤리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변한 것이다.
결국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에 있어
이것이 유익한 것인가, 유해한 것인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이 모든 것들은 그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결정 지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런데,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백날 노력해봐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이어도 나를 싫어하지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나는
이 허무하고 피곤한 감정에서 벗어나
나를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