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친구랑 카페에가서 내모든얘기를 꺼내놓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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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ohan
·9년 전
- 어제 친구랑 카페에가서 내모든얘기를 꺼내놓았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말고 속에 쌓아놓았던 내 이야기들말이다.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면서 '나 사실은 이런아이야'라고 터놓다보니 얘기하면서 울음이 났고, 한편으론 이 친구가 나를 청승맞게 보거나, '이런우울한아이였구나' 하면서 동정할까봐 내심 걱정하는마음에 이야기하는중에 실없이 웃기도하고 장난도 치고 했지만 약해진 모습을 보이기싫어 또 강한척 지르기도하고.. 하지만 내 반응에도 친구는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내 얘기에 귀기울여주는것같았다. 어떠한제스쳐도 취하지않는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아마 놀란마음에 생각치도 못했던상황에 당황한걸까? 내 얘기의 종착에 다달했을때 즈음 친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열었다. "니가 이런얘기를 하기까지 얼마나걱정하고 조심했는지 이해가 돼. 나는 그런 일을 겪어***않아서 잘은모르지만, 너가 이 얘기를 다른 누구에게도 꺼낼수없어서 나한테라도 얘기해준거, 그걸로도 고마워. 날 믿고 터놓는 사람이라고 느껴줘서 고마워"라고. 그얘기를듣는순간 또다시 눈물이터져버렸고, 공공장소였던 카페는 어느순간 우리둘만이 공존하는 또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걱정했어. 넌 그런아이가아닌데, 한편으론 여린마음이 가득한아이인데,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스러워지지않고 머리를 짧게자르고나서 남자처럼 바뀌었잖아, 행실도 마음도 지지않으려고 독해져버린 니모습을 보니, 무슨일이있구나 싶더라도 걱정하면 니가 오히려 더 강하고 지지않는모습을 더 표현해낼까봐 두려웠어, 그래서 앞으로도 넌 그런 '여자'스러움을 감추고 살거니?" 아, 그랬구나. 그랬어 나는 '상처'입은 나를 감추려고 진실된 나를숨기고있었다는것. 그게 진짜 난데, 아무리 상처받고 약해졌어도 그게 나인데 그런내모습을 내자신이 부정하고, 나쁘게보고 그랬다는거, 그걸 남들도 깨닫고있었다는거... 또다른 내모습을 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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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ips
· 9년 전
잘 이야기 하셨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줄 좋은 친구를 얻으신 것에 축하를 드립니다. 마음이 많이 홀가분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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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an (글쓴이)
· 9년 전
@fruitips 네, 마음이 한결편해졌어요. 숨기는것만이 답은 아니더라구요. 표현하는방법을 더 알아내야겠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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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qpzm
· 9년 전
정말 좋은 친구를 곁에 두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