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제 인생의 전부에요
제 삶에서 가장 어둡고 우울하고 벼랑 끝에 있었을 때 제게 와준 아이여서 더 애착이 가요
이 애가 아니었다면 전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을만큼 제게는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인간보다 더 빨리 하늘로 가죠
길어봐야 이십년도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 얘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곤 합니다
이 애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가 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
네가 없는 나는 어떻게 살지
저는 무의식 중에 이 애가 떠날 때면 저도 더 살지 않을 거라는걸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없는 날은 이젠 상상도 못 할 만큼 저라는 사람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이유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어떤이들은 짐승이 짐승이지 한심하다 생각 될 수도 있지만
저에겐 가족보다 더 소중한 생명이에요
아직 사람으로 치면 중반 밖에 안 살았지만 벌써부터 이 애의 빈자리를 생각하면 무섭고 두려워요
제가 이 애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 이겠죠
훗날이지만 사람보다 빨리 찾아올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제 삶을 바꿔준 생명이기 때문에 더 그런것같아요
첫 반려동물이다보니 힘든걸까요?
사랑으로 키우던 가족같은 동물들을 떠나보내신 분들이 대단하시다고 느껴집니다
생각하기 끔찍할 정도로 힘든 반려동물의 죽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훗날의 일을 미리 사서 걱정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