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정서 행동 발달 검사를 통해 위험군으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학교 내 Wee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고요. 여기까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문 기관에 상담 요청을 해야 한다더군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굳어버렸습니다. 전문 상담을 하려면 우선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선 절대 이것을 허용해주실 분들이 아닙니다. 애초에 제가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조차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시겠지요. 선생님한테 울면서 싫다고, 부모님께 알리기 싶지 않다고 했더니 다행히 상담 요청 일자를 하루 미뤄주시긴 하셨습니다만… 부모님께 아예 알리지 않을 순 없는 것이겠지요? 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이것을 부모님께 알린다고 뭔가 달라지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