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의 사랑스런 첫째딸이야. 나는 어릴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언|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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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ang00
·9년 전
아빠, 아빠의 사랑스런 첫째딸이야. 나는 어릴적부터 아빠의 딸임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웠어. 사회의 냉혹함을 모르고 아빠가 지켜주는 울타리안에서의 아빠는 내게 너무나 큰 자랑거리였지. 엄하고 무뚝뚝하나, 사실 속마음은 누구보다 날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걸 잘 아는걸. 성인이되고, 아빠가 만들어준 울타리가 좁게느껴져 나만의 울타리를 만들겠다고 무작정 뛰쳐나간 사회는 내게 너무나 삭막한 모래사막같았고, 미끄러운 빙판위를 걷듯이 내 모든것이 위태로웠지. 그럴때마다 생각난것이 엄마의 따뜻한품과 날 지켜주는 아빠의 큰 등이었어. 위태로이 휘청이다 된통 넘어지고, 울며 집으로 돌아간 날.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가 절실했던 그 날. 차디찬 사회만큼 아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차갑게 느껴지고, 어린날 내 머리로 날아왔던 돌맹이보다도 더 아프게 느껴졌어. 울고,울고 또 울었어. 아빠에게 거부당한것같아서. 그리고 다시 사회로 나가기까지. 나는 많은 용기를 내야만 했지. 그래서 두려웠어. 애매한결심만으론 혼자서기가 어렵다는걸 몇차례의 도전끝에 깨달았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어났어. 또다시 몇번의 좌절을 맛보고, 겨우 얻은 직장이었지만... 나의 꿈과 멀다고, 내게 너무 스트레스였기에 어렵게 얻은 직장을 버렸어. 한동안은 좋았지. 늦잠자도 되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어도 되니. 하루하루 날 보는 아빠의 눈빛이 싸늘해지는걸 알고있었지만 난 도피하고싶었어.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였거든. 하루는 아빠가 말했지. 니 의지가 약해서 일자리를 못얻는거라고. 일자리가 없긴 왜 없냐고. 아빠의 그 고함소리에 나는 너무나 허무했어. 나가서 일하고싶습니다!한다고 얻어지는 직장도 아니고, 나는 내 인생을 위해, 나를 위해, 내 장래희망이란게 있는걸. 적성이란게 있는걸. 돈을 목적으로 하고 싶지가 않았는걸. 아빠에겐 핑계거리로 들리는 말들이겠지만, 그건 내 의견이고, 내 의사야. 절대 어린애의 고집이 아니야. 아빠는 그저 내가 게을러서 안하고있다고 생각하지. 아빠의 폭언에 결국 내가 다시 집을 뛰쳐나갔지. 아빠의 날선 폭언을 견디기보다 사회에서 구르는게 백만배는 나을거라는, 나 살기위한 결단이었어. 번듯한 직장을 얻었다는 그 말. 사실 거짓말이야. 하루하루 힘들지만 그래도 보람차게 일하고있어. 집에 돌아가기가 싫을정도로 지금 생활에 충실히 하고있어. 내 적성과 장래희망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빠말대로 어떤일이든 일단 닥치는대로 하고있어. 힘들어서 우는 날도 있지만, 집에 들어가는게 더 끔찍하더라. 아빠. 당신의 조언이란 껍데기의 폭언들이 내 맘을 병들게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빠의 인정을 받고싶어해. 두번다시 버려지는 그 끔찍한 공포를 겪고싶지않으니 말이야. 친구는 버려지는걸 두려워말라고 네 인생은 네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야한다고 내게 말했지만. 그날의 버림받았다는 충격과 공포는 여전히 내안에 남아 날 좀먹어들어. 아빠. 보고싶은 나의 아빠. 힘들다고 위로해달라고 앙탈부리고싶지만 내겐 절대 상냥하지않을 내 아빠. 당신이 너무나 보고싶지만, 보고싶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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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ahot
· 9년 전
맨마지막 문단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가요 언젠가 서로 웃으면서 얼굴을 마주할 날이 올거에요 그때까지 힘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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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bwlsw1135
· 9년 전
정말 제얘기같아서 마음이뭉클하네요 정말힘들죠 일하는게 혼자 나와 산다는게 참 힘들죠 어떤말들도 위로받기힘든일이에요 가족이 가족같지안으면 언제라도 내가가서 안겨울어도 보듬어줄 그런보금자리 아마 시간이더지나면 더절실할지몰라요 이런마음을 아는분이있다는게 왠지모르게위로가되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