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친구한테 죄책감 들어. 오래 보던 사이고 그래서 내가 자주 챙겨줬거든. 그 때는 내가 정말 걔를 아끼고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닌 거 같아. 우리 집이 엄하고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직업이나 꿈 같은 거 다 버리고 그냥 버티기 위해서 살아왔는데 걔는 항상 여유롭고 자기 꿈 따라 가고 그랬거든. 특히 걔 장래희망이 내가 놓은 꿈이랑 똑같아서 거기에 대해 내가 아는 것도 많고 그래서 자주 도와줬어. 항상 나는 걔가 열심히 사니까 거기 감화돼서 이러는 건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 그냥 내가 놓은 꿈에 대해 미련이 있으니까 그 친구 모습에 나를 투영해서 보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나 너무 지치고 그 친구 모습이랑 지금 내 모습이랑 괴리감도 심해서 그만하고싶은데 그러기에는 죄책감도 들고 아직 어설픈 게 가끔 나 찾으니까 놔두기 미안하고... 어떡할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