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시 털어놓고 갈게요.
고3이예요. 보시다시피 공부는 개뿔도 안하고 있어요.
하려고는 하지만 역시나 이때껏 안 했던거라 잡히지를 않네요.
그래도 제가 요즘 걱정하는 건 역시 대학입니다.
대학 뿐이던가요? 걱정에 걱정이 겹쳐서 취업난이나 요즘 경제상황 돌아가는 것도 안좋아진 터라 더 좌불안석. 당장 시험도 문제구요.
요즈음 들어 더 생각하는 건 '바뀌고 싶다.' 입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생각했고 그 3년동안 아주 조금, 정말 조금 나아갔어요.
나아간 것만 해도 어디냐, 할텐데 사실 딱히 나아진 건 없습니다. 마인드만 달라졌지 행동은 안 하고 있거든요. 공부와 같이.
게으름 때문에 멀리 있는 건 보지도 못하고 가까이 있는 건 그 때 되서 허둥지둥 해요. 가끔씩은 상처주는 말도 한답니다. 둥글둥글하지 못한 성향 때문인지 기분이 안좋을 때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날카롭게 변해요. 거기다 직설적인 말까지 더해져서 더할나위 없는 창이 되 버리죠. 어쩔땐 그냥 그 모난 그대로 내 것만 잘 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혹은 좀 더 다른 친구들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면 어떨까? 라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역시나 제게 굳어진 성격으로는 쉽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끈기로는 뜨개질 하나 제대로 못합니다. 순간의 쾌락을 제 몸이 따르는 터라 꽤나 많은 시간을 놀이에 투자하고 있어요.
갑자기 명언이 떴네요. 《자기 성장과 편안함, 그 둘은 공존할 수 없다.-마리사 메이어》 물론 이런 글귀들을 보며 그래, 그랬었지. 하며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아요.
여러가지 심리테스트를 전전하던 때가 있었어요. 물론 재미가 첫번째 이유였지만 두번째는 나를 찾는 것이 목표였죠. 나는 누구인가? 하면서요. 학교에서도 하고요.
그러면서 저의 단점들은 서서히 더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만 장점들은 딱히 그런가...? 하는 생각이 태반이었죠. 제가 생각하기에 단점은 대단히 선명했지만 장점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지각도 많이 합니다. 요즘 학교 지각은 안 하지만 다른 약속들은 급하게 가거나 지각을 하기 일쑤예요.
저는 이런 제 모습이 정말 싫습니다만, 의지력이 약해 함께 하는 사람이 없으면 저 혼자 굴러가는 것은 힘겨워하고 쉽게 넘어지고 심지어는 쉽게 포기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또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친구란 언제나 함께 있을 수는 없는 존재이니까요. 따지고 보면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들 바빠요.
아직도 달팽이처럼 그렇게 꼬물꼬물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제 방은 더럽고, 저는 힘들다는 소리로 누워있고, 또 핸드폰을 늘상 보며 할 것이 없어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합니다. 할 것이 그리 많은 줄 알면서요. 그러나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건 왜일까요? 제가 그 의지를 높일 수 있을까요?
착한 사람보다는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늘 흔들리는 모습이 아닌 좀 더 직선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요.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너무 길고 횡설수설하니 굳이 읽어보라는 말은 않겠습니다만 보신 분도 그저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며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언제까지나 제 이야기지만요, 어쩌면 이런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었으니 의지로 끝낼게요. 오늘내일도 의지가득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