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내 무덤덤함은 내가 강해져서, 내가 초연해져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너무 지쳐 이제는 화를 내고 슬퍼하고 감정을 느낄 겨를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많이도 나 자신을 몰아붙였다.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쉬면서도 힘들었다.
피곤하고 쉬고싶었다.
내 몸이 휴식을 취하는데에는 너무나도 관대했지만
내 마음엔 조금도 쉴 시간을 주지 않았다.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끝없는 후회와 자기연민, 그리고 어김없이 동반되는 자기혐오.
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