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8살 여고생입니다. 저는 바로 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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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cawh
·9년 전
안녕하세요. 18살 여고생입니다. 저는 바로 어제 제 첫사랑이 죽을 수도 있고 더 이상 살 의지가 없고 제 꿈에 자기 자신이 발목을 잡을까봐 두려워서 억지로 관계를 끝맺었습니다. 그 사람은 동성이었고 제 삶의 이유이자 희망이었어요. 그 사람은 많이 아팠고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도 있었죠. 언니는 늘 자기보단 제 꿈을 우선시 하라고 말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기를 챙겨주길 바랬을 거예요.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그 언니는 저밖에 없었고 전 주위에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언니 말로는 수술하기 전 직장도 정리했고 인간관계도 다 정리하고 저 하나만 남아있었대요. 제가 마지막이었던 거죠. 거의 한 달 동안 저는 떠나지 말라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매일 밤 기도했도 그 언니를 위해 따뜻한 말도 해보고 화도 내봤지만 너무 확고한 사람이라 변하지 않았어요. 17일에 수술이고 죽을 지 살 지는 몰라요. 이제 연락할 방법도 없고 마음 약해지기 싫어서 아예 저와 소통했던 방법들을 지운 것 같아요. 그 언니는 저밖에 없어서 지금 매우 고통스러울 거예요. 저도 죽고싶을 정도로 괴로우니까요. 그 언니에게 저는 마지막으로 얘기할 때 이렇게 말했어요. 저의 꿈은 배우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우린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현생에 못한다면 다음 생에라도. 꼭." 언니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저를 억지로 떠났어요. 언니가 떠난 건 다른 건 몰라도 자기때문에 제 꿈에 발목을 잡는 게 싫었던 걸 거예요. 그리고 자기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하더군요. 부디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라고. 저를 피해서 살 거고 앞으로도 저에게서 계속 도망다닐 거래요. 끝까지. 아주 멀리서 응원하겠대요. 꿈을 이루겠다고 확고한 결심을 했지만 너무 힘듭니다. 괴롭습니다. 도와주세요. 언니를 잊지 않을 거예요. 전 지금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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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
· 9년 전
당신이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로 언니분이 당신의 꿈의 장애물이 될 것 같아서? 어떻게 되었든 당신은 미래에 후회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당신도 조금은 알고 있을 거예요. 언니분은 당신을 위해서 밀어내고 도망쳤어요. 왜 당신은 잡을까, 말까, 쫓***까, 말까 망설이는 건가요. 17일이라고 했었죠. 이틀 남았네요. 망설이지말고 잡으세요. 언니분에겐 당신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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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wh (글쓴이)
· 9년 전
@laver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 그 사람이 떠날 거라고 얘기했을 때 계속해서 붙잡았어요. 울면서 붙잡았고 몇번이고 계속 아니라고 했어요. 한 두 달 정도를요. 끝까지 언니는 돌아오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언니 말로는 홀가분하게 가고싶대요, 용기가 나지 않는대요. 살고싶은 의지는 없고 저랑 이 관계를 이어나갈 용기는 더더욱 없댔어요. 전 그 사람이 제발 제 옆에 있음 좋겠어요. 하지만 저를 거부했어요. 억지로요. 분명 잡아주길 원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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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
· 9년 전
그랬군요. 당신도 알고 있듯이 지금의 언니분은 너무 나약해져있고, 그러니까 감성적이게 표현하면 마음의 문을 닫았고요. 당신이 몇 번이나 붙잡았지만 밀어내고 떼어냈죠. 당신을 위해서요. 홀가분하게 가고싶다. 여기서 마음이 흔들리신 건가요. 언니를 위해서 여기서 내가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하셨군요. 하지만 정말 그게 진심일까요. 후회 하실겁니다. 일이 잘못되면 당신은 분명 나중에라도 아니면 시간이 많이 지나서라도 좋게 잊지 못하고 후회할 거예요. 언니분도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당신을 떠올릴지 모르죠. 초면인 제 3자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떠드는 건 보기 좋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들이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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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wh (글쓴이)
· 9년 전
@laver 당신의 글을 읽고 숨이 잘 쉬어지지도 않고 머리에 피가 쏠려서 너무 아파요. 당황스러워요. 눈물이 떨어져요 저 좀 도와주세요 맞아요 거기서 흔들렸어요 내가 더 이상 그 사람을 잡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는 잡아달라고 하는 소리도 아니고 위로해달라고 하는 소리도 아니래요 동성인 걸 밝히고 나서 더 그랬어요 저한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잡는다고 그 사람이 확인해 줄까요 수술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걸 봐줄까요 내가 잡으면 좋아할까요 그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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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
· 9년 전
그 사람에겐 당신밖에 없으니까요. 좋아할까요? 라니요. 그 사람에겐 당신밖에 없기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밀어내려고 했을 때, '가지마' 라는 말을 '당신을 붙잡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으로 가렸을지도 모르고요. 어디 병원인지 모르시는 건가요? 어떻게든 찾을 수 있는 수단은 없나요? 언니분의 행동은 모두 당신을 위한 거였고, 홀가분하게 가고싶다, 라는 말은 당신이 잡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언니분에겐 당신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언니분의 유일한 사람인 당신은 아직 망설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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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wh (글쓴이)
· 9년 전
@laver 모든 수단을 지운 것 같고 병원은 애원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 당신 말대로 저는 언니의 유일한 사람이고 전 그 언니 이렇게는 못 보내요 수술하기 전에 내 생각이 난다면 한 번쯤은 지웠던 나와의 연락망도 봐주지 않을까요 봐주길 바래야죠 저 잡으려고 연락 해놨어요 이렇게는 당신 홀가분하게 못 갈 거라고 잡았어요. 잡으려고 연락 해놨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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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
· 9년 전
언니분 가족들과도 연락이..안 되는 상황이신가보군요.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 언니분 정말 잔인하시네요..당신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요. 일단 진정하시고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세요. (가까이 산다면) 짐작 가는 병원이라든가 더 잡을 수 있는 연락망을 생각해보시고, 현재가 최선이라면 진정하고 언니분에 대한 감정을 차분하게 정리하세요. 그만두라는 게 아니라 진실한 감정을 찾으라는 이야기 입니다. 더이상으로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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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wh (글쓴이)
· 9년 전
@laver 아닙니다, 오히려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 하루종일 울고 생각하고 괴로워 했어요. 다른 방법도 찾아보겠습니다. 장거리니까 감정을 정리해볼게요. 제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그런데 혹시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감정.. 정리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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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awh (글쓴이)
· 9년 전
@laver 연락이 방금 닿았어요. 자기도 너무 힘들대요 저를 다시 잡고싶대요 근데 우린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참는 거래요 자기 건강에 대한 생각이나 성별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죽을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 자기를 잊어줄 거냐고 했어요 저보고 이 시간만 지나면 자기를 잊을 거래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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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r
· 9년 전
사실 당신들의 사정은 일상속 단순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생과 사가 걸려있으면서 인간관계가 힘들게 얽혀있는 그런 개인적이고 아픈 이야기예요. 저는 당신들의 추억을 잘 모르고 감정을 자세하게 잘 모릅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무슨 말을 하고싶나요? 당신이 하고싶었던 말을 하세요. 연락이 끊긴 동안 느꼈던 감정들, 얼마나 겁이 났고 슬펐고 외로웠고 보고싶었는지요. 잊고 싶은가요? 그렇지 않잖아요.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싶다면 그렇다고 말하세요. 옆에 있게 해달라고. 지금까지 한 제 얘기들은 모두 흘려보내세요. 논리 인과관계 핑계 모두 걸러내고 당신의 감정과 그리고 '마지막까지' 라는 말로 시작하는 약속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