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좀 들어주실 분 있으신가요
정상인처럼 먹고지내고싶은데요 술도 먹고싶고 고기도 왕창 밀가루음식도요
그런데 만성 소화불량증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절 괴롭혀요
여행을 떠나거나 교통시설을 이용하려는 시도조차 못하게..무섭게 겁을줘요
위식도하부괄약근 이완으로인한 만성 소화불량을 앓아왔던 3년동안 저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고 틈만나면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친구들과의 약속이 부담스러워서 만나지않다보니 친구들도 많이 잃었죠
엄마아빤 소화불량 그게 뭐가 대수냐 약먹어라 잘 먹고 운동해라 그러셨지만 전 약을 먹어도 낫지않았어요 위 내시경만 세번했지만 별건 없었어요
의사쌤도 괄약근은 한번 이완하게되면 답이없다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말을 했을때 저는 죽고싶었어요 차라리 암이었다면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할 정도로요
음식에대한 공포가생겨서 대학친구들이랑 밥먹을때 항상 긴장하고 밥을시켜놓고 세숫갈뜨고 다 버리고...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을거에요 왜그렇게 적게 먹고 다 버리냐고하면 전 그냥 아침을 많이 먹었다고 말하거나 속이안좋다고 흘리듯이 말하곤 그랬어요 그러다 점심값이 너무 아까워서 그냥 친구들도 괜히 저때문에 학식만 먹는것같아 미안해서 그 뒤론 저 혼자 강의실에 남아있었어요 굶는데 이상하게 배는고픈데 먹고싶진않더라고요
여튼 그렇게 하루에 한끼씩 먹고 살이 10키로 이상 빠지니까 그제서야 엄마아빠가 조금 걱정하셨죠
하지만 늘 혼자인것 같아 외롭고 아파서 또 괴로운 나날들이었어요 그냥 친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했어요 다들 공감 못할것을 알기때문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와같은 처지인ㅇ사람들과 이야기하고싶어 카페에도 가입해서 애환을 풀곤 했어요 어쩌다보니 이곳도 오게됬네요
하지만 휴학하고 최근의 저는 많이 괜찮아졌어요
몸컨디션도 좀 괜찮아지긴 했지만 마음을 컨트롤하는법을 많이 배웠어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온전하지 못한 사람같아요
통학하면서 지하철 왕복 두시간을 꼭 버텼던 기억들이 막 떠오를때면 눈물이 막 나요 정말 힘들었었어요
어느날은 지하철타고 가다가 중간에 아무역이나 내려서 막 울곤 했었어요 사람들이 쳐다보던지 말던지
그리고 진정되어 다시 지하철을 반대로 타서 내가사는 역에 내려서
그 뒤의 강가를 걷다가 문득 햇살은 너무 좋은데 죽고싶어서 눈물이 났어요
근데 계속 참았어요 나보다 더 아픈 엄마때문에요
그래서 1년을 버티고 결국은 그냥 휴학을 했거든요
앞서 말했듯이요 지금은 많이 좀 나아졌어요 그런데...
항상 이런 생각을 해요 무엇이든간에 시도하기전에요
나는 이래서 안될것이다 이거하다가 중간에 토해버리면? 위경련이나서 쓰러져버리면? 119를 사람들이 불러줄까? 이런 이상한 얼토당토한 상상도 해요ㅠ
저는 비정상일까요? 미래가 어두워서 싫어요 근데 웃기게도 전 큰 꿈이 있어요
근데 보통사람도 맘먹기 힘든 꿈인데 이런 탈 많은 제가 가당키나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