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된 꿈을 꾸었어
너는 소녀들이 입을법한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와 한가로이 거리를 거닐고 있더군
나는 슬며시 네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지
'우리 이렇게 같이 있는거 진짜 오랜만이네?'
너는 익숙한 표정으로 내게 답했어
웃음을 참으려는 얼굴 말이야
네 옆모습에 물들여진 노을빛은 정말이지 아름답더군
어느새 우리는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게 되었어 그런데 신호가 바뀌자 너는
어딘가로 숨어 버릴듯 급하게 달려가더군
나를 또 떠나갈까. 불안해진 나는 말했지
'그렇게 뛰다가 길에서 넘어져!'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장난기를 누른 표정으로 대답했지
'빨리 따라와 여보'
네가 입은 하얀드레스는, 웨딩드레스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