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쫓아 달릴 땐 행복을 알 수 없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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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무지개를 쫓아 달릴 땐 행복을 알 수 없었다. 인생이 고통이라고 그가 말했다. 나는 행복을 영위할 수 없다면 우리는 왜 사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행복, 그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도무지 무엇이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는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지만 여전히 인생의 본질은 고통이라고 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말이 맞다고 느꼈지만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목적과 본질이 상반된 세계는 이해할수 없는 모순이였으니까. 여전히 지상을 동물적 즐거움과 행복의 도성으로 바꾸려는 나의 시도는 번번히 실패했다. 땅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하늘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았다. 나의 유희와 행복의 도성을 끊없이 무너트리는 나의 삶이 증오스러웠다. "나는 그냥 이 끔찍한 지금보다 좀더 행복하*** 할 뿐이야. 잘난 척 하지 마."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을 들으면 증오가 불탔다. 도무지 사랑스러운 구석이 없었다. 유아기의 동물들이 그들의 부모에게 으레 제 삶의 모든 필요와 만족을 충족시켜 줄 것을 의무지우듯이 삶에게 세상에게 그리 하였다.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 가는데. 그것이 더 불만스러웠다. 나는 아직 나의 보호자로부터 영원을 보장받을 그 어떤 것도 받아내지 못했어. 내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라면, 널 사랑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의 인생아. 그것은 그저 늘 가는 길을 걷던, 늘 타던 버스를 기다리던 그 골목길에서였던가. 네가 나에게 최고의 행복과 최고의 영광을 주면 내가 너를 사랑해 줄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연인에게 그런것을 요구한다면 나는 이기적이다. 어떤 이에게는 버림 받을만한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혼란스러웠다. 삶에게 미안해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그때부터 내가 받고 싶은대로 삶을 대하기로 했다. 네가 나를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해준 그 마음이 좋았기에 삶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노라 하였다. 내가 해준 작은 것에 네가 감사하는 것이 좋았기에, 삶의 작은 복에도 감사하겠노라 하였다. 내가 너에게 잘못이 많아도 네가 나를 사랑하길 바래서, 인생 속에서 고통이 아무리 많아도 삶을 사랑하겠노라 하였다. 유달리 햇살이 밝았다. 아니면 비가 왔었던가. 조금씩, 조금씩. 그 날 이후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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