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방 안이야.
살짝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과 춤을 추는 밤의 나무가 인사해.
달빛은 여기까지 닿지 못해.
달보다도 밝은 불빛들이 질투하니까.
침대와 이불에게 포근히 안겨
깊은 잠의 바다에 가라앉을 때 쯤이면,
달은 조용히 이 푸른 우주를 떠내려가.
나도 달빛을 따라 떠내려가고 싶어.
그 쓸쓸한 등을 몇시간이고 껴안아
공허히 울릴 고백을 속삭이고 싶어.
다정하지만 슬픈 햇빛이
달빛을 쫓아 고개를 내밀 때 까지.
내게 그의 안부를 물을 때 까지.
잘자,
나의 달님.
손이 닿지 않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