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전 가족이 있는데 이제 반토막이 나버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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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ooitun
·9년 전
있잖아요. 전 가족이 있는데 이제 반토막이 나버렸어요. 그런데 전 슬프면 안되구요. 전 힘들어하면 안되요. 어렸을 때 제 언니가 크게 방황한 적이 있어요. 안 좋은 친구들이랑 어울리더니 집을 나간거죠. 5~6년 동안 부모님은 새벽마다 밖에 나가셔서 언니가 놀만한 곳을 다 돌***니시며 언니를 찾***녔죠. 그 동안 몇번 잡혀오기도 했지만 언니는 또 도망치고 또 도망쳤어요. 멀리 멀리. 언니는 머리가 좋았어요. 밤새 놀다 시험치러 가도 1-2등급 가뿐히 따오곤 했죠. 부모님의 기대가 힘들었던 걸까요. 도망쳤어요. 그로 인해 집에 남은 건 저 뿐이었어요. 엄마 아빠도 서로를 믿지 못하셨고 의지하지도 않았어요. 서로 지쳐만 갔죠.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건 괜찮은 척하고 활발한 척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어느 날, 제가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 힘든 거 나도 안다고 그래서 나도 힘들다고 가족이 힘든데 내가 어떻게 안 힘들 수 있겠냐고. 엄마는 말했어요. 네가 뭔데 힘드냐. 내가 힘든게 너랑 무슨 상관이냐. 넌 네 갈길을, 할 일을 해. 그에 제가 우린 가족이 아니냐고 그랬더니 가족? 이 꼬라지가 가족이니? 돌아온 답은 그거였어요. 학교에서도 친구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때였어요. 누구도 저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했어요. 가족이 아니라는 데 제가 어떻게. 지금은 시간이 흘러 언니도 성인이 되서 가출이 아닌 독립을 하게됬고 엄마와 아빠도 서로 독립을 했어요. 원래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어느 날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 밤 부랴부랴 쫓겨나왔어요. 아무 생각이 안들더군요. 이제 어디서 잘까. 원래 슬퍼야 되는데 그런 생각 조차 들지않았어요. 어릴 때 엄마가 가족에서 절 끊어내셨듯 저도 공감에서 끊어진 것 같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전 슬프지 않아야 했고 힘들지 않았어야 해요. 끊어진 가족이니까요. 그리고 힘들지 않을 줄도 알았어요. 그런데 힘들더라구요. 엄마와 헤어진거? 지금 가족의 상황? 그런 건 상관 없었어요. 그냥 내 자신이 힘들더라구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모든 게 피곤해요. 아빠는 이런 상황에 제가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시길 바라는데 전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거든요. 뭐가 절 흔드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상황에서 성적은 유지해야되지 집에서 저의 위치에 맞는 활동은 해야되지 그낭 모든 게 스트레스고 다 포기하고 싶어요. 버거워요. 이런 게.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냥 난 내 자신이 힘든 걸 빌미로 다 포기하고 싶어하는 것 뿐일까요? 한 없이 자괴감만 몰려와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버거워요. 울고 싶은데 웃어야 되요. 전 너무..너무.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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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ka010
· 9년 전
힘내요 이란 말해 줄 수 밖에 없어서 미안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제가 조금이하도 힘이 되고 싶어여 님이 말한 모든 상황은 님의 잘 못 이 아니에요. 하지만 가족이기에 어머니이기에 흔들리는건 당연하고 울어야 할 상황에서도 웃어야되는 것 만큼 고통스런 일은 없을꺼에요. 울고 싶다면 울어요. 한번 시원하게 울어버리면 조금은 조금은 괜찮아 질꺼에요. 이런 말이 무책임하지만 지금 보다 앞을 보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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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itun (글쓴이)
· 9년 전
@ruka010 감사해요. 힘이 되요. 이렇게 자기 얘기를 해본게 처음이라 좀 그랬는데 감사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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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p
· 9년 전
토닥토닥..님을 가슴으로 포근하게 안아주고 싶네요..그래도 생각은 많이 흔들리고 있지만 극으로 가지 않으려는 의지가 보이네요..정말 정말 이상황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꼭 힘내시고 잘 헤쳐 나갔으면 감사 하겠어요..저도 자식 키우는 엄마로써 내자식처럼 힘내라고 응원 할게요..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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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itun (글쓴이)
· 9년 전
@fffp 감사합니다. 힘이 되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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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0519
· 9년 전
제 동생 같아서 미안하네요..제가 장녀인데 집안사정이 너무 버거워서 대들고 가출하고 학교 졸업안다니겠다고 반항했었거든요. 엄마랑 저랑 싸우면 항상 동생이 중재를 했어요. 반대로 동생은 착하게 엄마가 ***는대로 실업계고등학교가고, 취업하라 해서 취업했거든요. 근데 어느날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동생이 언니랑 엄마랑 싸울때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하는거에요. 새아빠랑 사는게 싫어서 어린마음에 반항했던게 동생이 스트레스였나보더라구요. 지금도 동생한테 죄지은 언니에요... 음..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새아빠랑 울엄마랑 싸우던날 새아빠 큰딸이 전화인가 문자인가 그걸로 이제 남남이야. 인가 끝이야 인가, 연락이 온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고대로 이야길 했더니, 니가 상관할 일 아니고 여기는 내집이다. 알아서 할거다 라고 하셨거든요. 울엄마 입버릇이 내집인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에요. 가족인데도 무시 받는 느끼에, 이혼하게되면 나 자신의 위치나 환경이 변하는데 어떻게 상관이 없겠어요. 힘들고 슬프고 살기 싫은데 죽을 용기도 없고 내편도, 힘든 상황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저는 그랬거든요. 근데 살다보면. 지금 감정 계속 겪을 거에요...저도 항상 겪는 감정이고 동생도 이미 지난일인데 저를 무시해요. 죄지은 언니거든요. 어린 저였다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공부 할 필요 없다고 해서 뭐하냐고 힘든데 화내고 도망가라했을거에요. 근데 현실은 졸업해야 세계가 넓어지거든요? 겪고나서 깨달으면 빙 돌아가는데 그만큼 힘들어요ㅜㅜ 정말 사회도 ***이 힘든데 가족도 힘들게 하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돌***않도록 나중에 지금보다 더 힘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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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남일 같지 않네요. 껍질 같은 단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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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itun (글쓴이)
· 9년 전
@lee0519 언니의 입장을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았어요. 감사해요ㅠㅠ 충고도 감사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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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itun (글쓴이)
· 9년 전
@from 껍질이라.. 그런거같아요. 껍질이자 족쇄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