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죽고싶을때
유품정리 청소업체 사이트를 들어간다.
고독사, 살인현장, 자살한사람들의 마지막 흔적을 치우고 소독한다.
무슨 사연이 있든 , 죽은자리는 낭자한 피와 구더기 벌레로 뒤덮혀있다.
내가 살고있는 집과 별반다르지 않은 곳에서 자의로 타의로
죽고 썩어서 누군가에겐 건들고 싶지도 않은 악취따위로 취급된다.
사진을 넘겨보다가 내가 쓰는 이불을 봤다. 피와 까만 벌레가 엉겨있는
누군가의 익숙한 이불을 보고말았을때
나는 진심으로 죽고싶었음에도 그 이불이 내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했다.
정말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