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선생님, 과학자 등을 꿈꿀때,
늘 한결같이 방송국 PD가 꿈이었다.
초등학생이 뭘 알겠냐며 한낱 어린 치기로 볼 때도
나는 내 꿈을 확신했다.
중학생이 되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전문적인 지식들을 배우면서 나에게 투자한 만큼 결과로 증명해보이겠다고 의욕이 멈쳤다.
결국 지원하던 고등학교에 떨어진 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고,
소중한 나의 꿈을 부정하고 버리려고 했었다.
그저 의욕없이 '남들이 공부를 하니 나도 공부를 한다.'
시늉뿐인 고딩 행색을 하는
내 자신은 점점 더 비참했다.
다시 돌아온 진학과 미래에 대한 고민 시간,
이대로 버리기엔 어린 나의 꿈을 짓밟고 싶지 않았고,
또 다시 이 계열에 돌아왔다.
선배들이 군기 잡는다고 이런저런 트집을 잡을 때도
내가 하고싶은 일이었기에 꿋꿋이 참아냈다.
몸이 지쳐도 마음이 쌩쌩해서 견딜 수 있었다.
밤샘작업과 장거리통학,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지쳐 또 다시 전공을 부정하려는 찰나
천금같은 휴학의 기회가 찾아왔다.
푹 자고, 쉬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는 삶.
나는 지금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다.
"슬럼프는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정체되는 시기를 유연하게 대처해서
더 열정적으로, 가치있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