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아빠 잘 있어?이제 곧 어버이날이야 아빠가 잠든지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 생각나면 엄청 눈물이 나와 나 벌받나봐 그때는 철이 없어서 나만 생각했어 나 사실 그때쯤에 아빠가 술 많이먹고 할머니랑 맨날싸우고 술때문에 병원입원까지하고 나 그때는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아빠가 왜 그렇게 술을 먹었는지 아빠 힘든거 생각도 안했어 아빠 그래도 나한텐 웃으면서 다정다감했는데 나는 그거까지 생각못했어..나 아빠랑 할머니랑 나랑 가족사진찍는게 꿈이었는데 말도 못꺼내보고 끝났네..아빠랑 추억이 별로없어..근데 어릴적에 달성공원 놀러간거 그건 기억나 그때 진짜 행복했어 엄마라는 존재없이도 부족하지않고 할머니랑 아빠가 다 채워줬어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초3때 아빠 돈 훔친거..알고있었지?..나인거 적은금액이 아니었는데..한두번도 아니였는데 모른채해줬어 죄송해요 ..나 그때는 그게 안좋은걸 알면서도 멈출수가없었어..그리고 아빠 아 나 진짜 아빠랑 못해본거 너무 많아 그치?아빠도 그렇지?우리 같이 있을때 놀러 좀 다니고 그럴걸..아 아빠 나한테 혼나야될거있어!!혼자만 가버리는게 어딨어!!나 아빠한테 사랑한다는말 감사하다는말도 2년넘게 안했고 그때가 5월말이지..어버이날에도 아빠는 괜찮을거야란 생각에 카네이션도 준비안하고 다음날 어버이날다음날에 주고..아빠 생일챙긴적 한번도없고 생신축하한다는말..평생 해준적없었네..내 생일만 챙기고..아빠 농약먹은날 밤에 나 엄청 짜증냈어 그때 할머니위급해서 대학병원에있고 학원마치고 집에온 날 보고 밥먹었냐고 하는데 나는 소리질렀지..신경쓰지말라고..본심이 아니였어 아빠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내가 그때 안그랬더라면 큰아빠말대로 애교도 좀 부리고 아빠 이해했더라면 안그랬을텐데..난 그날밤에 이상한 소리들려서 아빠한테 가보려다가 그냥 내일물어봐야지 하고넘겼어..아침에 지각해서 아빠가 밥차려놓은거 그게 마지막이될줄몰랐어 아빠방에 학교가려고 인사하려는데 이불덮어쓰고 이상하게 누워있었지 냄새도 이상했고 근데 대수롭지않게여겼어..그때 내가 농약냄새를 미리알았으면 그때119를 불렀으면 아빠는 살수있었을까..?아빠는 후회안해?유서도 없고!!나빠진짜..그날 학교마치고 집왔을때 나 얼마나 놀랬는데..
큰아빠도 전화안받고 그때 나 도와주는 어른없었다구..결국 119실려가고 응급실있을때 너무 속상했어 그냥 믿겨지지않고..새벽에 대학병원으로가서 본거..그게 마지막이였지 아빠 영안실에서도 못드갔어 무섭더라 얼굴보기가..편안하고 창백하게 누워있는데 그 아빠라는 존재가 그렇게 무거운줄몰랐어 나 그 장례식날 엄청 울었다고..엄청울었는데 30분내로 다시 감정이 복받쳐오더라고 난 너무 어렸고 성숙하기엔 이른단계였나봐..그래도 아빠 이때까지 내 꿈에도 한번 안나온걸보면 편안한가봐?나 그렇게 생각할거야 차라리 지금의 아빠는 걱정근심없고 편하게 있다고..할머니도 옆에 잘 계시지?아빠가고 1년후에 같은 달 하루차이로 가셨어 나 진짜 죽을뻔했다니까 이제 나 혼자라고 아빠라도 있어야지ㅜㅜ가지말지ㅜㅜ나두고 가지말지 할머니가 표현은 못했어도 얼마나 힘들어했는지알어?그리고 나는 혼자 어떻게 살라구 먼저 간거야 아 그리고 아빠 아프면 아프다고 말 좀하지 등이 찢어진 줄도모르고 눈 한쪽이 안보이는거도 모르고..나 아빠 입원하고 퇴원하는날 눈 색이 이상해서 말하니까 한쪽눈 안보이는거 그제야 알고 진짜..그날 안과갔을때 간호사가 아빠한테 소리지를때 나도 소리지를걸 그랬어 우리 아빠한테 왜 그러냐구 그 간호사 지금 생각하니까 화나내 아빠도 그때 좀 짜증났지?아 맞다 아빠 그거아나 아빠장례 이틀하고 월요일날 바로 수학여행이였는데 나 얘들한테 말 할틈도 없었다 뭔 생각으로 간지도 모르겠다 아 한명한테는 말했어 내 친구중에 한명한테..눈물이 나더라고..내 그때 막 괜찮다고..이러면서 말했는데 친구가 같이 울어주더라 나는 아빠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살거라 친척중에서 인정도 받지못했고 고독하고 힘든 삶을 살았을 아빠..엄마는 안그리워?나는 못봤지만 울 엄마 디게 이쁘고 착했다며 엄마는 살아있을까 살아있다면 아빠 하늘로 간거는 알까?재혼해서 얘가 있을수도 있겠지?아빠 나는 말이야 소박하게 자기삶을 만족하며 살았던 아빠가 좋아요 내가 비록 애교도 없고 인정도 없었던 딸내미지만 혼자 잘 살아볼께 아 아빠 딸내미 커갈수록 미모가 빛을 발하는거 알아?아빠는 너무 무뚝뚝했다 나는 내 애들한테 안그럴거야 아 사실 다음주 또 수학여행이라 하필 또 5월에 그리고 그 주 주말에 할머니제사 지낸데 어제 첨으로 꿈에 할머니나왔는데 수레끌고 허리피지도 못하면서 어디갈라카더라 도와달라면서..나보고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이래서 달려가서 내가 할머니 안았다..꿈에서 울뻔했다 진짜 아빠는 한번을 안나와 꿈에라도 얼굴 좀 비춰주지 나 미술 잘했잖아 할머니 아빠 나 같이 있는거 그림으로 그릴라구..어쨋든 아빠 나는 당신이 우리 아빠여서 어릴때 나한테 추억만들어줘서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나는 아빠가 이 세상에 육체를 남기고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좋은 집에서 태어났거나 태어날거라고 믿을거야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 나중에 기회되면 아빠산소 한번갈게
나도 빨리 내 가족들한테 가고싶다
할머니 아빠 많이 그립고 사랑해요
나 할수있는만큼은 살다갈테니까
그곳에 할머니랑 아빠가 나 기다리고있다고 생각할께
이제 진짜 잘있어 아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