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를 만나고 온 날이다. 너를 만나고 와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죄책감|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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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오늘은 너를 만나고 온 날이다. 너를 만나고 와서인지 다른 날 보다 더 마음은 가볍다. 이 가벼움이 너를 향한 죄책감인지 그리움인지 알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 너를 만나고 왔음에 나는 의의를 둔다. 오늘 본 너는 여전히 예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내가 언제 가도 너는 그 자리에서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겠지만 오늘 유독 니가 더 환하게 웃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아마 또 당분간은 너를 찾아가는 게 힘들 것 같다. 너를 만나러 가면 예쁜 네 웃음에 나는 또 한참을 울다 올 것이니까. 오늘 같이 간 A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너의 죽음에 대해서. 나는 더이상 슬퍼만 하지 않을 거다. 너를 통해서 나는 이별을 배웠고 한 걸음 더 성숙에 가까워졌다고 그렇게 생각할 거다. 내가 온전히 그렇게 생각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늘 같은 곳에서 예쁘게 웃고 있을 너를 생각하며 나는 노력할 것이다. 그래도 아쉽다. 매일 매일 너와 했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 왜 나는 너와 지키지 못할 약속들만 그렇게 쌓아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너는 왜 그 약속들을 지키지 못하고 뭐 그리 급하게 갔는지 모르겠다. 왜 너는 여기서 아파하다만 가야했는지, 왜 우리에게 작별인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정말 아쉬운 건 따로 있다. 내가 겪는 100번째 쯤의 이별이 너와의 이별이었다면 내가 지금보다는 더 성숙하게 너를 놓아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이별에 있어 성숙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우왕좌왕하면서 너와의 추억들을 모래처럼 흘려보내진 않지 않을까. 한다. 보고 싶다. 오늘도 여전히. 네가. 그렇지만 꿈에서도 만나기 힘드니까 내가 조금 더 참고 있다가 너를 만나러 가야겠다. 그동안 내가 많이 성장해서 너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이상 니가 달래줘야만 하던 내가 아니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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