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작년 5월 즈음에 하늘나라로 갔는데도 자꾸 보고 싶고 그러네요
작년까지는 과제하랴 알바하랴 바빠서 겨우 내 일 챙겼더니 정작 기르던 개한테는 소홀했고 그래도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잘 안아주고 잘 챙겨줬다고 생각해요 걔도 나한테 칭얼대고 기대고 잘 따랐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십여년동안 못생긴 너구리같이 생긴 애가 귀엽다고 챙겼던 건 나였던 거 같아요
그렇게라도 믿어야 미안해서 속상해서 더 해줄걸 하고 후회하면서 더이상 울지를 않는데 자꾸 눈물나네
어제 어떤 영상을 보는데 개가 잘못해서 혼나는 중에 애교를 피우더라구요 막 고개 숙이면서 들이대가지고 잘못했다 하는 식으로 머릴 부비는 거 결국 그게 귀여워서 용서하고 안아주는 영상이었어요
아 이상하게 갑자기 얻어맞은 거처럼 눈물이 나더라구
이름이 푼수였는데 하도 푼수짓을 해서 푼수였는데
혼날 때마다 그렇게 머릴 부벼서 결국에 안아줬는데 또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 지낸 세월 다 잊어버렸겠거니 했더니 그게 생각나더라고
걔 마지막을 못 봤었어요 그 전날에
이상하게도 제가 머리가 아프고 시끄럽게 막 누가 머릿속에서 말을 걸었어요 꿈인지 뭔지 자꾸 내 이름을 불렀고 귓가에서 누가 말***듯이 어지럽고 죽을 거 같은 거야 병원에 갔더니 별 일 없다는 거예요 집에서 막 토할 거 같고 그랬는데 막상 또 병원 가니까 괜찮어
그러고 집에 왔는데 푼수 신경 안 쓰고 들어가서 잠을 잤는데
그 때는 이상하게 푹 잤어요
의미부여하는 거 같죠? 아니에요
정말 시끄러웠던 게 모든 게 한 순간 정적이 왔어요
다음날 괜찮길래 학교에 가기로 했어요
나와보니 갑자기 쎄하더라고
우리집 현관문 앞에 안 쓰는 책장이 있어요
그 밑에서 걔가 숨듯이 머리박고 죽어 있었는데
왜 여기서 자나 설마 아 아니겠지
한순간이었던 거 같어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 아니지 알고 있었고 애써 모른척 했던 것 같어요
어디다 써놔야 할지 몰라서 여기를 통해 적어요
꿈이라도 나타나주면
가끔은 옆에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고 잠들어요
아 거기선 잘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거기선 좋은 친구 만나서 아 모르겠어요 그냥 보고 싶어요 ㅂ보고싶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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