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즈음에 하늘나라로 갔는데도 자꾸 보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bulletproof
·10년 전
작년 5월 즈음에 하늘나라로 갔는데도 자꾸 보고 싶고 그러네요 작년까지는 과제하랴 알바하랴 바빠서 겨우 내 일 챙겼더니 정작 기르던 개한테는 소홀했고 그래도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잘 안아주고 잘 챙겨줬다고 생각해요 걔도 나한테 칭얼대고 기대고 잘 따랐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십여년동안 못생긴 너구리같이 생긴 애가 귀엽다고 챙겼던 건 나였던 거 같아요 그렇게라도 믿어야 미안해서 속상해서 더 해줄걸 하고 후회하면서 더이상 울지를 않는데 자꾸 눈물나네 어제 어떤 영상을 보는데 개가 잘못해서 혼나는 중에 애교를 피우더라구요 막 고개 숙이면서 들이대가지고 잘못했다 하는 식으로 머릴 부비는 거 결국 그게 귀여워서 용서하고 안아주는 영상이었어요 아 이상하게 갑자기 얻어맞은 거처럼 눈물이 나더라구 이름이 푼수였는데 하도 푼수짓을 해서 푼수였는데 혼날 때마다 그렇게 머릴 부벼서 결국에 안아줬는데 또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 지낸 세월 다 잊어버렸겠거니 했더니 그게 생각나더라고 걔 마지막을 못 봤었어요 그 전날에 이상하게도 제가 머리가 아프고 시끄럽게 막 누가 머릿속에서 말을 걸었어요 꿈인지 뭔지 자꾸 내 이름을 불렀고 귓가에서 누가 말***듯이 어지럽고 죽을 거 같은 거야 병원에 갔더니 별 일 없다는 거예요 집에서 막 토할 거 같고 그랬는데 막상 또 병원 가니까 괜찮어 그러고 집에 왔는데 푼수 신경 안 쓰고 들어가서 잠을 잤는데 그 때는 이상하게 푹 잤어요 의미부여하는 거 같죠? 아니에요 정말 시끄러웠던 게 모든 게 한 순간 정적이 왔어요 다음날 괜찮길래 학교에 가기로 했어요 나와보니 갑자기 쎄하더라고 우리집 현관문 앞에 안 쓰는 책장이 있어요 그 밑에서 걔가 숨듯이 머리박고 죽어 있었는데 왜 여기서 자나 설마 아 아니겠지 한순간이었던 거 같어요 준비되지 않은 상황? 아니지 알고 있었고 애써 모른척 했던 것 같어요 어디다 써놔야 할지 몰라서 여기를 통해 적어요 꿈이라도 나타나주면 가끔은 옆에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고 잠들어요 아 거기선 잘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거기선 좋은 친구 만나서 아 모르겠어요 그냥 보고 싶어요 ㅂ보고싶ㅇ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iano08
· 10년 전
저도 애완견 몇마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본적 있는 사람으로써 공감가네요...저는 그냥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해요. "나도 내가 너한테 잘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이세상에서 동물이라는 틀에 갖혀 못해본 일들 저세상에서 그리고 다시 태어나서 다 하면서 행복하길 바랄께"라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hera
· 10년 전
답글을 달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서... 저도 작년에 키우던 개를 떠나 보냈어요. 제가 우리 개 이야기를 쓴 게 있어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알려야하는데 반년이 넘도록 글을 못쓰고 있네요. 쓰는 것 자체가 아직 감당이 안돼요. 저는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고 잘 살겠죠. 사는 내내 우리 개가 문득 떠올라 우는 순간도, 살아생전 있었던 엉뚱하고 웃겼던 순간이 떠올라 웃는 날도 있을겁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런 마음으로 남나봐요, 반려동물은. 힘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ulletproof (글쓴이)
· 10년 전
@piano08 감사합니다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많은 세월 함께 했는데도 이순간만큼은 확신은 안 드네요 오늘은 행복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어보려고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ulletproof (글쓴이)
· 10년 전
@ehera 어제 바로 봤었는데 무어라 적을까 고민하긴 커녕 보자마주 많이 보고 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 때문에 추스르지 못하시진 않았을까 염려 되네요 우울이야 늘 쉽게 옮고는 하니까요 남는 이들 몫인 것 같아요 그럴 수록 많이 생각해주고 잊지 말아야 할 것 같고요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같이 힘내요 수고하셨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piano08
· 10년 전
당분간은 쉽진 않겠지만,정말 힘들겠지만 힘내시길 바래요...이 글 계속 읽다보니 예전에 키운 고양이가 집근처 차도에서 죽어있는걸 보고 고양이와 함께 있었던 제 방에도 두달 넘도록 들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