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두렵지 않았던 것 들이 두려워 지기 시작하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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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holyun
·8년 전
점점 두렵지 않았던 것 들이 두려워 지기 시작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내가 찾은것은 다름아닌 이상이었어요. 이상속의 나를 연기하며, 누구보다 여유있고 따스한 사람인 양, 세상에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인양, 그러면서도 어른스러운 양, 할 수 있는 척이란 척은 다 했었지요. 언제든 찾아와도 좋아, 들어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아. 도움을 주고싶어. 그들의 손을 잡고 그리 말하고 고맙다는 인사에 나는 아직 필요하구나를 느꼈어요. 내가 그들을 의지하고 있었던거죠.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았어요. 누구든 필요로 하다 하면 달려갔고 발벗고 나서기도 했지요. 처음엔 그들이 기뻐하니, 위안삼으니 다행이라 여겼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나는 그들에게서 위안받고 있었어요. 나를 되돌아보기 시작했지요. 가식. 사람 좋은 척 이란 척은 다 하면서 귀찮아 하는 내가 보였어요. 결국 들어주기를 그만뒀어요. 그들에게 죄책감을 품었고, 나는 회의감에 사로잡혔지요. 그럼에도 돕는 일은 멈출 수 없었어요. 감정이 아닌 육체적인 일 이라면 괜찮겠지. 아니었어요. 이젠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도움이 되지 않는 난 그저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었어요. 내가 내게 정한 룰, 그리고 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어요. 미움받는것이 두렵고, 사랑받고 싶어요. 도움이 되고싶기도 하고요. 나는 어찌해야 하는걸까요? 이제 그만 하고 죽어야 되는걸까요? 더 이상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아요. 타인에겐 한없이 관대할 수 있는데 자신에겐 그렇질 못 하네요. 성품은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하고, 상처줘선 안되고, 말 한마디 한마디 가려가며 해야되고, 성급해선 안되고 느려서도 안되고, 안되는게 잔뜩이네요. 어찌하면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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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e
· 8년 전
글쓴이님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신만큼 이젠 그 도움을 받을때가 된게 아닐까싶어요. 그리고 너무 자신을 틀안에 가두지 말아요. 내가 틀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야 남들에게 내가 진심으로 위로하고 도움을 줄수 있지 않을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글쓴이님은 멋진사람입니다. 자책하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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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khiphop
· 8년 전
훌륭하신 분이시군요 단지 지금 잠깐 휴식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전 마음이 가서하는 선행도 훌륭하지만 마음이 없는데도 의지로 단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니 선행을하는 사람은 더 멋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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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oooood
· 8년 전
글에서 양가감정이 많이 보입니다 글쓴분은 도움을 주고있지않을때 사랑받은적이 없었나요? 사실 도움을 주는것도 나를 위한것이였다는걸 알고난후에 자신이 싫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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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lyun (글쓴이)
· 8년 전
@sogoooood 무척이요. 심할땐 저 자신이 경멸스럽기도 했어요. 돕지않아도 사랑받고 있다는건 알지만 강박이라고 할까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심하게 들고, 그럴수록 제가 싫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