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빠께. 아빠 외로우시죠? 내 편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자살|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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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To. 아빠께. 아빠 외로우시죠? 내 편은 아무도 없다고요.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아빠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이러셨겠구나, 그래서 그러셨겠구나. 아빠가 너무 외로웠겠구나. 세 남매 중 저와 가장 사이가 서먹하시죠. 간만에 저와 길게 대화했다고 그젠 기분이 좋으셔서 소주를 한 병이나 더 드셨고요. 아빠, 사실은요, 아빠와 길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저에게 두려움과 맞서는 일입니다. 솔직하자면 아빠와 집에 둘이 있는 것도, 더 솔직하자면 집에 들어오실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들도 저에겐 너무나 공포스럽고 두려워요. 아빠, 저는 아빠를 싫어하지 않아요. 아빠가 하셨던 말씀처럼 당신을 적대시하지도 않아요. 그냥 저는 아빠가 무서운 것 뿐이예요. 아***는 존재와 마주 앉아 눈을 마주치는 일이 언제나 제게는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빠, 너무나 감사합니다. 결혼하여 가족이 있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아빠께서 겪어온 삶을 제가 감히 흉내나 낼 수 있을까요? 죽을때까지 저는 이해할 수 없을 숭고한 희생입니다. 돼지같이 살만 쳐 찐 년, 못 배워먹은 ***년 지 대가리 간수 하나 못하는 년, 부모 창피하게 만드는 년,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녔다고 너 같은게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줄 알아? 아빠가 미안해 술먹고 그랬던 거 사과한다.. *** 없는 년, 너 사진 잘 찍지? 나 자살하는 거 동영상으로 찍어서 니 좋아하는 인터넷에 올려봐~ 왜? 너 나한테 적대감 있잖아? 틀려? 부모한테 붙어 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식충이년. 부모자식간에 싸우는 게 어딨어~ 같은 둘째라서 아빠는 네가 제일 마음 아파. 그럼에도 아빠, 내 아빠는 어느 분이세요? 두 분 다 겠지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20년 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강산이 두 번 바뀔동안 수북하게 쌓여온 다양한 언어폭력들 또한 다르지 않겠지요. 다행히 저는 더 이상 아빠의 다양한 폭력에 갈대처럼 휘둘리지도 상처받지도 않게 되었어요. 그 즈음, 더 이상 아빠의 마음도 들여다***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아빠를 이해하려 하지 않아요. 그리고 대화 따위를 시도하지도 않고요. 아빠, 완벽한 자식이 아니어서 죄송해요. 노력했지만 항상 모자란 자식이었습니다. 아빠, 외롭고 불쌍하게 살아 온 아빠가 가엾지 않은 저를 이해해주세요. 아빠의 희노애락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빠의 외로움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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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yumi
· 8년 전
혹시나 남아있는 죄책감 때문에 아***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아도 될것같아요ㅠㅠ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그랬을 거에요..여태까지 잘 견디고 훌륭하게 성장했네요!!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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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oooood
· 8년 전
어쩜 이렇게 담담하게 글을 쓰셨나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