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안녕하세요. 덧글을 달기에는 따뜻한 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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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arlia
·8년 전
안녕하세요. 덧글을 달기에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솜씨가 부족해서 가끔 들어와 둘러보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털어놓을 곳이 없어 풀어놓는 넋두리에 불과하지만, 혹시 제게 조언을 주실 수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범위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았음에도 부모님이 기껏 새 옷이나 신발을 사 주신다고 해도 우선 가격부터 확인하고 포기하면서, 제 그런 마음을 눈치채신 어머니가 돈 생각하지 말고 고르라고, 그렇게 말씀하셔도 굳이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그렇다고 우긴다던가, 중학교/고등학교 입학 선물을 하자가 있어 반값에 파는 상품을 고른다던가. 그것은 아마 어릴 적 아***의 소식이 잠깐 끊겼을 적, 아직 어린 동생과 저를 앉혀두고 엄마가 이제부터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던 어머니의 표정 때문인지도, 아니면 어두운 집 문 앞에 동생과 함께 앉아 집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밤늦게까지 막노동을 하셨던 어머니를 기다렸던 기억 때문인지도, 혹은 어머니가 막노동에 엉망진창이 된 손을 담그시던 요상한 약의 향기가 아직까지 코끝에 남아있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그런 버릇은 이상하게 뒤틀리고 커져, 나중에는 입시에까지 적용되고 말았습니다. 하필 입시철에 아***는 뇌경색으로 인해 경제적 능력을 잃으셨고, 어머니 혼자 잘 되지도 않는 가게 하나를 붙잡고 아등바등하고 계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같은 선택을 했던 것이 맞다고 인정합니다만, 유학시험을 보고 유학시험 성적을 꽤 안정적으로 받아놓았음에도 금전적인 문제를 떠올려 외국으로의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음에도 금전적인 문제를 떠올려 예술 관련 대학으로의 진학도 포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것저것 건드려 보기만 하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제가 고른 곳은 후일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무원과 관련된 학과였습니다. 그러나 애시당초 좋아서 고른 것도 아니고, 그저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돈이 없다, 돈이 없다는 말을 넋두리처럼 하는 어머니에게 돈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선택한 길이 제 적성에 맞을 리도, 즐거울 리도 없었습니다. 그냥 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였습니다.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대학에 들어오고부터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이유 없이 여유가 없는 것 같고, 대화를 나눌 때에도 집중하기가 힘들고, 힘겹고, 누워 있으면서도 잠을 자기가 힘들고, 잠들기가 싫고, 나중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몸까지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가 않고, 이유 없이 힘들고, 아프고, 속이 답답하고……. 세간의 좋지 못한 일들, 그리고 예전의 소소하게 기분 나빴던 일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슈들, 별 것 아닌 것으로 큰 싸움을 일으켜 저를 포함하여 애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갑작스럽게 솟구치는 짜증……. 예전 같으면 웃어넘기거나, 어휴, 정말 못됐네! 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조차 쉬이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저는 제게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너무나 들떠서 종알종알,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럽게 기분이 너무나 나빠져서 너무나 험한 말투를 쓰며 말을 하다가, 또 다시 갑작스럽게 너무나 우울해져서 눈물이 제멋대로 나왔습니다. 긴 시간 동안의 감정 변화가 아닌, 불과 1분여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고, 제 험한 말을 들은 어머니께서 너 왜 그렇게 갑자기 말을 험하게 하니? 라고 제게 물으시고 나서야 제가 이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의 수많은 감정기복은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남의 고민 상담이며 넋두리를 듣는 것을 잘 해 주어 종종 저에게 상담하러 왔던 사람들에게 건넬 따스한 말 한 마디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별 것 아닌 것도 짜증난다고 생각날 만큼, 제게 여유가 없었던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꾸만 아, 그냥 죽으면 편해질까... , 전부 그만할까? 따위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거나, 이상한 상상을 했던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미움받기 싫어 기분이 아무리 안 좋아도 기분 좋은 척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 제가 친한, 친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말을 험하게 하거나, 제멋대로 굴거나, SNS답장을 제멋대로 하지 않는 등 최근 들어 유난히 쌀쌀맞게 굴었다가, 재미있게 같이 놀다가, 유난히 예민하게 굴었다가, 별 것 아닌 것을 진지하게 받는 등 예전과는 전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어렴풋이 느껴지기만 하던 제 이상해진 모습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나니, "나는 이상해진 건가? 지금 병이 온 건가? 만약에 병이라면 병원비는? 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최근 내 이상해진 모습에 사람들이 질렸으면 어떻게 하지? 날 미워하면 어떻게 하지?" 갑작스럽게 온갖 두려움이 밀어닥치며 갑작스럽게 불안해졌습니다. 원래 미움받는 것이 싫어 우유부단한 행동을 종종 하고는 했던 저는, 어쩌면 지금 힘든 이유를 타인(아***, 어머니, 돈 등)에게 미루고 있는 철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을 잘못한(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저는 왜 이러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캄캄한 공간에 홀로 남겨진 듯한 제게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디로 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등불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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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wh
· 8년 전
지치신거 아닐까요? 정말 하고싶은 게 있으셨지만 포기하는 일들이 반복되면, 저라면 정말 지칠 것 같아요. 어린 나이부터 이것저것 생각할 정도로 참 사려깊은, 착한 분이시지만 그만큼 하고싶은 것들을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먼저 포기해버리신거잖아요...참고 넘겨버린 하고싶다는 마음들이 구석에 쌓여있다가 표출된게 아닐까요..? 대학생이시라면 학내 상담실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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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jajsy
· 8년 전
정말 힘드셨겠어요. 어릴때부터 집안사정을 걱정해야하고, 아***까지 편찮으셨으니 감당하시기에 얼마나 큰 일이였을까 마음이 아프네요. 누구나 그 상황이 되면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상황이 마음을 그렇게 만드는거지요. 현재의 학과에서 공부를 하면서 미술 동아리나 영어동아리와 같이 자신의 꿈을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고 만족감을 줄 수있는 일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포기하기엔 아직 인생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소소한 기쁨들이 많을 것 같아요. 행복, 크진않아도 소소하게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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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turph
· 8년 전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들을 고려하셨네요. 그걸 보통 철이 일찍 들었다고들 하죠. 썩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갸륵하지만요 입시에서의 선택은 참 딱하기도 하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대학이야 훗날 다시 갈 수도 있고 전과나 편입을 할 수도 있지만 유학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도 그렇고, 학과의 선택도 놓친 것도 그렇고...아쉽네요 그래서 그런 것 같네요. 지칠 만도 합니다.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이미 자신이 선택하고 싶지 않은 학과를 택하고, 관심도 없는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점수를 맞추느라 노심초사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힘든 일이죠. 하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힘든데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그 시간동안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분명 힘든 일입니다. 이유 없이 힘들고, 대화에 집중하고 어렵고, 자야하는데 잠에 들 수가 없고, 자기도 싫고, 이유 없이 몸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 모두 이유가 있는 것들이었단 것이죠. 사람이 힘들게 되면 여유가 없어지게 되고 사소한 것들도 가볍게 지나치기 어렵게 되요.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이 거슬리고 짜증하고 화가 났던 것이죠. 당장 내가 힘든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신경써주고, 그들의 안위를 생각해주는 것은 본래도 어려운 일아고 피곤한 일인데 지금 상태로는 더욱 그러기 힘들 겁니다. 당연한 일이에요. 지금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들쑥날쑥하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비일관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래 인간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마련이에요. 당신의 어렸을 적부터 영향을 줬던 부모님에게 그 이유를 돌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령, 철없는 행동이면 어떤가요? 나는 항상 철이 들어있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무언가의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몰아붙였던 것 같습니다. 절약을 해야한다, 돈을 모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보이면 안 된다, 돈 쓸 일을 줄여야 한다 등등 그래서 지친 것이고요. 집안사정이 지금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한 취미생활 정도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예술쪽으로 가려고 했던 그 분야가 미술인지 음악인지 행위예술 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취미 정도로라도 조금씩 접해볼 수는 있지 않을지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좀 쉴 시간이 필요한 때가 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