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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엔젤님 도와주세요.. 사는게 힘들고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20대 대학생 여자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저는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는 부족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대학교 2학년 때 부터 집안 형편이 많이 기울었고, 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생활비, 주거비를 버느라 저는 친구들을 만날 새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고,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시간에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항상 학점에 매달려 공부만 했습니다. 평소 어울리던 대학 친구들은 다들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문제는 명품을 좋아하고, 밥이나 술을 먹으러 나가도 비싸고 분위기있는 곳을 좋아하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 친구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고 나니 한번 놀러 나가면 돈을 몇만원씩 쓰게 되니까 자꾸만 약속을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집안 형편 얘기를 친구들에게 꺼내고 약속을 늘 거절하는 것에 양해를 구할까도 수십번 생각했는데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멸시받지는 않을까 괜히 무서웠습니다. 괜히 말했다가 친구를 잃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안하고 피하며 그들과 친구라고 하기도 안하기도 뭐한 어색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 집안 형편은 여전히 어렵지만, 2년간의 쉴새없는 아르바이트와 학자금대출, 장학금, 극한 절약으로 생활에 조금은 안정이 생겨 친구들에게 조금씩 다시 다가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무섭네요. 지금 다시 다가가면 '바쁠땐 무시하더니 자기 필요할때만 찾는다'는 욕을 들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흔쾌히 만나더라도 그동안의 공백이 너무 커 어색하고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2년간 사람을 거의 안 만나고 일만 하고 틀어박혀 살다 보니 대화하는법을 잊은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이유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못 하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돈에 강박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밥은 매일 고시원에서 주는 밥에 김치에 두부만 먹고, 버스도 안 타고 걸어다니고 하며 고시원비 빼고 생활비 총합 한달에 10만원도 안 씁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이상 쓰기가 너무 무섭습니다. 한번에 만원 이상 쓸 일이 있으면 부모님 힘들게 일하시는게 생각나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또 '형편이 더 어려워질지도 몰라'하는 마음에 병적으로 저축만 합니다. 친구도 안 만나고 일하고 저축만 하느라 친구들 다 잃게 생겼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어***까봐 무섭고... 돈 많이쓸까봐 무섭고... 이대로 제 인간관계 다 망가져버릴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고... 글이 너무 기네요. 사람을 너무 안 만나다 보니 그동안 하고싶은 말이 속에 쌓였나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엔젤님 꼭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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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958014
· 8년 전
마음이 아프네요.. 같은상황을 겪고있는지라 맘아프게 이해가됩니다. 환경에 좌절하지않고 너무 열심히 잘 해왔어요~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지 대견하면서도 아픈시간들 혼자 눌러가며 살았을거 생각하니 맘이아픕니다.. 친구는.. 내모든것을 이해하고 받아줄때 진정한친구인거죠. 입장바꿔서 생각해봐요. 어떤친구가 다 오픈하고 힘든걸음으로 다갈올때 님은 어떨런지.. 그리고 그렇게 남은 친구만이 진정한친구인거예요.. 두려워말고 이번기회에 인생을 정리하고 시작해볼수 있다생각해요. 이렇게 속깊고 열심인 님에겐 정말좋은 친구들이 함께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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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kk958014 와.. 열심히 잘 해왔다는 말 얼마만에 듣는건지 모르겠어요 그 한마디 들으니 힘들었던게 다 잊혀지는것 같아요 ㅎㅎㅎ 맞아요. 제 상황 다 받아들여 주는게 진정한 친구겠죠? 그치만 제가 참 좋아하고 잘 맞던 친구들이라 혹시 잃게될까봐 더 두려운것같아요. 좋은말씀과 응원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네요!! 같은 상황 겪고있다고 하셨는데 님께서도 이렇게 친절하고 좋은 마음 가지고계시면 꼭 잘되실거예요. 화이팅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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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dal
· 8년 전
본인의 어려운 상황을 말했더니 잃게 되는 관계라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그 친구들 입장에서도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글쓴님이 친구들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니까요 제 친구가 어려운 상황이고 언제부턴가 잘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고 알고보니 만날때 돈도 신경쓰이고 그런걸 말하면 내가 뒤돌아설까봐 말도 못했다하면 전 정말 화날거같거든요 니가 생각하는 나는 그런사람이구나 싶어서... 두려운 마음은 알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그 사정을 다 듣고도 그냥 우리가 너 필요할때만 찾는 사람이냐 하면 그 관계는 지금이 아니어도 앞으로 깨질 관계예요 그 친구들이 글쓴님과 잘맞고 좋은 사람이었는진 몰라도 좋은 친구는 아니었던것뿐이죠 인생의 큰 일이긴하나.. 살아보니 그냥 거쳐가는 과정이더라구요 인간관계라는게 저도 그렇고 제 주위도 그렇고 영원할거 같지만 인생에 큰일이 생길때마다 정리가 되더라구요 정말 내사람이 누군지 글쓴님은 어려운 환경에도 열심히 살고 있는 좋은 분이고 그런 글쓴님이 좋아하는 친구들이니 좋은 사람들일거라 생각합니다. 무섭겠지만 먼저 연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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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 8년 전
님님 너무너무너무 멋져요 진짜요 극복해나갈 생각을 하시고 실천햇잖아요 친구들에게 솔직히 말해보세요 정상인이라면 와 너 대단하다 얼마나 힘들엇니 아님 너 만날땐 싼거 먹자 전 그럴거 같은데요?ㅎㅎㅎ 진짜 중요한 좋은 마음가짐 가지고 잇는 사람인데 님은. 그 가치를 알아본다면 친구들 다 님 안놓치고 싶을거에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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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harudal 그러게요.. 막상 친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처음부터 친구를 믿고 솔직하게 말해볼걸. 돈이 없다 말하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랬나봐요 ㅠㅠ 님 말씀 듣고 많은 위로가 됩니다. 이제 당당하게 나서고, 혹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또 만나고 하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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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tt 멋지다는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 먹고살기위해 발버둥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그 말 듣고 나니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이젠 정말 다시 당당하게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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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dal
· 8년 전
사실 저도 비슷한 상황에 있어봤거든요 밖에 나가면 돈이고 친구 만나면 돈써야하고 모임나가는거도 부담스럽고 저도 맛난거 사먹고 친구랑 문화생활도 하고 여행도가고 생일선물도 좋은거 챙겨주고싶고 가끔은 내가 한턱쏨 막 이런거도 해주고 싶은데 그런 상황이 못되서 괜히 자책도 하고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내잘못 아니지만 내가 너무 못난사람같고 여러가지 생각에 연락도 잘안하고 그랬었는데 내 사정이 이렇고 내 심정이 이렇다 터놓고나니 친구들은 다 이해하고 받아줬어요^^ 연락없음 먼저 연락와서 괜찮냐 무슨일없냐 아프진않냐 걱정도 해주고 처음엔 말하기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돈없으면 걍 돈없으니 나중에 보자 당당히 말하고 바빠서 연락 잘안되면 생존신고하라고 연락오고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고 먼저 얘기해주더라구요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만든 참 고마운 친구들이죠 ㅜ.ㅜ 글쓴님 친구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요 혹.. 아니었더라도 글쓴님처럼 좋은분껜 꼭 좋은 인연과 좋은 친구들 만날수 있을거구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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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t1989
· 8년 전
멋진거 맞아요 내가 20살때 그랬다면 난 그렇게 못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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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harudal 어려운 사정 남들한테 말하기가 저는 너무 수치스럽던데 ㅠㅠ 그런 용기 내신것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용기내면 좋은결과 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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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rst1989 감사해요 ㅠㅠㅠ 앞뒤 안보고 일단 살기위해 노력한게 이렇게 됐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