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는 조언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충고질을 즐기는 이들을 싫어한다.
그들의 기저에는 과도한 자존감과 오만함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칭찬보다 충고를 자주 해주는 친구가 더 좋은 사람이다.'
이들은 이런 말을 주로 즐겨 쓰며 자신의 오만함을 도덕적인 숭고함으로 포장시킨다. 그러고는 그들의 과한 충고에 불편함과 반감을 느끼는 주변인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사람은 각자의 성향도 다르고, 경험한것도 다르다. 다른 경험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깨달음을 도출하고,
그 깨달음은 하나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가치관은 생각의 우위에서 생각을 조정하고, 그 바로 옆에서의 본능과 공존하면서 때로는 생각대로, 때로는 본능대로 행동하게 된다.
모두에게 각자의 가치관이 있고, 각자에게는 각자의 가치관이 법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법을, 또 나 자신의 일부인 본능의 모습도 존중해주길 원한다.
내가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 가치관에서 어긋난 것이지, 그의 가치관에 어긋난 것이 아니다.
또 내 가치관은 세상의 법칙이 될 수가 없다.
이데아가 있어도, 결국 각자가 떠올리는 이데아의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조언을 해주는것. 그것이 정말 엇나가고 있는 위태로운 상대를 붙잡기 위함인가, 아니면 자신의 깨달음에 대한 우월감에서 나오는 자랑인가.
진정한 조언의 전제조건은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존중없이 막무가내의 충고는 비난이나 으스댐 아니던가.
조언을 해주는것이 칭찬보다 좋다? 글쎄.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칭찬이 조언보다 더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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