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좋아했다. 첫 눈에 반했고 같이 지내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동성|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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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한 여자를 좋아했다. 첫 눈에 반했고 같이 지내다보니 그 인품에 한 번 더 반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그렇기에 그녀의 지지대가 되어주고 싶었다. 세상에 그녀만한 사람이 없었다. 늘 책 속에 파묻혀 살던 내게 그녀는 처음으로 세상이 아름답다는 걸 알려주었기에. 나는 그녀를 알고나서 세상을 알았고 사랑을 알았고 사람을 알았다. 그러나 처음 마주친 순간부터 나는 그녀를 결코 잡아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나는 그녀가 교육시킬 후배였고, 그녀만큼 신실하지 못 했으며, 무엇보다 같은 동성이었다. 내가 잡는 순간 그녀의 인생이 불행해질 거라는 게 너무나 자명해서 그저 가족으로 남고 싶었다. 그녀가 한 발 걸어가면 그 뒤를 한 발자국 쫓아가며 언젠가 꿈을 이룰 그녀를 보고 싶었다. 어느새 내 소망은 그녀가 결혼하는 순간 가장 기쁘게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그녀가 낳은 아이를 누구보다 어여삐 여기며 사랑해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것조차도 큰 욕심이었을지 모른다. 내 마음을 알게된 그녀는 감정을 죽이려드는 날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차마 날 끊어내진 못하고 내 어릴 적 상처를 잣대로 들이대 날 판단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했다. 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앞으로 둘이선 *** 말자고. 그 말에 나는 아니라고 이제 당신에 대한 마음을 다 접었다고 급히 거짓말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마주한 그녀의 눈빛에 물기가 보여 말하기를 그만뒀다. 상처가 너무 쓰려서 당신에겐 늘 좋은 사람으로 굴려고 노력하던 내가 처음으로 이기적이라고 비난하자 네가 날 사랑하는 것도 이기적인 것이라는 말을 듣곤 더 이상 입을 여는 것 또한 그만뒀다. 하지만 또 그러면서도 언젠가 너와 잘 지낼 거라는 확신 있다고 끝맺음을 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아예 생각하는 것마저 그만뒀다. 사실 나는 묻고 싶었다. 왜 내가 더 이상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왜 하필 그때 눈물 어린 모습을 보였냐고. 물론 그건 다 우연이고 별의미 없는, 당신이 그저 자신의 감상에 ***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마 얼굴을 볼 용기조차 없는 지금도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미련에 ***어있는 날 보면 역시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 거짓말은 거짓말인 게 맞다. 우리가 함께한 4년 동안 우리는 늘 이상한 관계였다. 서로를 받아주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뭔갈 하나씩은 감추고 있는, 온전하지도 못하고 뭐라 정의할 수도 없었던 관계. 그 속에서 당신은 나를 애증이라 말했고, 나는 그럼에도 온전히 사랑하기만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나를 완전히 정리하려 든다. 나는 아직도 제자리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쩌면 좋을까. 나는 나를 미워하는 당신을 여전히 미워하지 못하고, 당신과 만나게 한 신이라는 존재와 당신과 이뤄질 수 없게 만든 세상과 약해빠진 자신을 미워한다. 그리곤 두려움에 떤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올, 당신을 완벽하게 잊었을 때 내가 또다시 당신과 같은 그녀를 좋아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생각의 말로는 늘 지독한 고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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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metal77
· 8년 전
응원해요 그치만 분명 또 다른 인연이 있을거에요 힘드시겠지만 이번 인연은 놓아주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