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고나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정신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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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상담을 받고나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문제는 보이는데 해결방안을 모르겠다. 어렷을 때 사회화가 덜 되서 그런걸까 사람들이랑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먼저 말을 붙일 수도 없다. 대화를 시작해도 뚝뚝 끊기는 느낌이다. 오늘도 누가 내 옆에 앉아 인사를 건냈지만 몇 마디 후 할 말이 없어서 폰을 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수학여행 때 혼자 겉돌던 나쁜 추억들을 잊을 수 없다. 대학 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옮겼는데 고등학교 때 겨우 사귄 서넛의 친구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대학다닌지 이년이 넘어서도 아직 친한 사람 하나 없는 내 자신이 싫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말을 하는 사이는 몇 명 있지만 공감대가 하나도 없고 친구라고 할 수도 없다. 오늘도 같이 여행을 갈거라며 조잘대는 대학생 사이로 혼자 앉아있었다. 로드트립을 갈 거란다. 아니야 나는 혼자 있는게 좋자나라며 내 자신을 위로했지만 선택권조차 없다는걸 나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의지 부족일까 노력 부족일까. 날 공장초기화하고 프로그램을 새로 짜고 싶다. 너무 공허하다. 내가 우울해서 사람을 피하는건지 외로워서 우울해진건지 모르겠다. 전자였으면 좋겠다. 약을 먹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믿는건 잘못됐다는걸 알지만 달리 다른 희망이 없다. 갑자기 내가 사람들과 잘 관계할 수 있게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사읽으면 될까? 수업을 다닐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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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ithne9
· 9년 전
모르는 상대방이랑 무슨 대화를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는 그 느낌... 저도 알 거 같아요... 내가 이러한 말을 해도 될지, 또 반응이 나쁘면 어떡해야 좋을지 고민하다보면 그냥 입이 자연스레 다물어져 있더라고요. 저도 제 자신을 드러내는게 익숙치가 않아서 그저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만 있고요. 그러다보니 친구 관계도 오래가지 못하고요.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과 크면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데... 둘 다 보통사람의 반도 채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많답니다... 글쓴님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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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gwoong
· 9년 전
내안의 나는 고집이 너무 세죠. 저 또한 비슷한 성격이라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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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cruithne9 내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 그거 참 맞는 표현 같네요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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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ekekelek
· 9년 전
아.... 제가 쓰고 싶었던 저에 대한 말들이 여기 다 있었아요... 정말 ... ㅜ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