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스무 살의 처음과 끝인 너에게 이 편지를 써. - 마인드카페[이별|고등학교|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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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년 전
안녕 내 스무 살의 처음과 끝인 너에게 이 편지를 써. 시간이 많이 지났지? 잘 지낸 것 같더라 네 모습이 그래보였어. 예전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널 만난 거에 대해 고마워해야겠더라. 물론 나를 만나주었던, 나를 위로해주었던 너에게. 나는 널 만나던 그 때보다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 다 네 덕분이야. 학생의 신분에 올바르지않던 이유로 도망치듯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1년을 늦어버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없던 그 날들을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 다시 조금은 늦은 채로 시작을 해서 버티기 힘들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 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그렇게 버티고 있을 때. 많이 돌아왔으니 힘들지않냐며 이제 조금 쉬자며. 네가 나의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던 그 말. 그렇게 오래오래 날 지켜봐주고,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던 너였어. 이제 나는 네가 없으면 안되는 상황에 닿았을 때. 너는 나라의 부름으로 입대를 하고 나는 네가 없는 생활을 했어. 넌 모르겠지만, 너 가는거 보러갈 껄 그랬었나봐. 마지막으로 '오빠 이제 들어갈게' 라고 보낸 문자. 그걸 읽고도 괜찮았는데 습관적으로 누르던 네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고 신호음이 가는데 그 신호음을 듣고서 저녁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내내 통곡을 했다. 마지막이 아닌 것을 아는데 늘 너가 대려다 주던 길에 혼자 서있다는 건 너에게 많이 기대있던 그 때의 나로써 마지막이라는 것 같아서. 그 다음 날 학교를 병결처리 할 만큼의 눈이 붓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고 울고 울었어. 시간이 흘러 1주 2주 3주 때 쯔음 너에게 전화가 왔었어. 희안한 건 네 전화를 받고 너무 놀랬던 탓일까 아무렇지않았어. 그 때 수화기 너머로 너는 말이 없었어. 내가 물어보는 말에 응, 아니 라는 대답만 했는데도 네가 울음을 참고있다는 걸 알겠더라. 시간이 흘러서 나도 이제 네가 없는 하루에 익숙해지고, 너도 그 곳의 생활에 익숙해졌을 쯔음. 너는 이제 내가 보고싶지않았던건지 나에게 얘기도 없던 외출에 연락 한 번 없던 그 하루를 내가 sns로 확인을 하게 됬을 때. 그 때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제대로 할 수 있는 말이 심장이 이렇게나 따가울 수가 있나 너무너무 아팠어. 근데 신기한 건 눈물은 안나오더라. 사실은 나도 알고있었나봐. 우리는 이 안에서 끝날 거란 걸. 이 계기로 나는 너에게 이별을 고했어. 너는 나에게 이유조차 묻지도 않았고, 읽고 나서도 답장조차 안했지. 내가 입에 올린 이별이 너에겐 이제 같잖았던 말이였을까? 그렇게 너는 올해에 전역을 했더라. 같은 하늘 같은 나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데도 왜 나는 그 2년동안 너를 한번도 만나지 못 한 걸까 라는 생각을 4일동안 하고 있을 때 쯤 네가 내 앞에서 걸어가고있더라. 분명히 나랑 눈이 마주쳤어. 너도 나를 알아보고 그랬던 걸까. 빠른걸음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더라. 물론 나도 너무 놀란 탓에 말도 안나왔지만. 그 후로 계속 네가 내 꿈에 나타나. 나타나서는 자꾸 나를 물어봐. 그리고선 자꾸 나를 안으려고 해.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 꿈에서 나타나는 건지, 그 예전에 꿈에 나타나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보고싶어해서 그 생각이 날아와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믿고싶다. 여전히 너는 잘 지내고 나도 잘 지낼 테지만, 그래도 내가 널 이렇게 아직도 생각하는 것 처럼 너도 날 생각해주길 바래. 나는 정말 이것만 바랄게.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져버려서 더 많은 욕심은 나는 이제 너에게 못 부리겠어. 내가 너무 이야기가 길었네. 그러니까 내 말은 아직도 너무 보고싶고 너무 고마웠다고. 다 네 덕분에 내가 더 힘낼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나도 나를 아낄 수 있게 되었어. 네 얼굴보고 해주고 싶던 말이야. 너무 좋아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미워했고, 나를 사랑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오빠의 노력이 너무 고마웠어요. 예쁘니까 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항상 귀에 박히게 해준 말들. 덕분에 나 이만큼 자랐고, 이만큼 예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네요. 우리 나중에 보게되면 그냥 그 때처럼 지나쳐요. 그래야 2년동안 버틴 내 시간이 헛되지않을 것 같아요. 너무 자랑스럽고 너무 수고했어요. 잘 지내길 바래요. 호준이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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