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ir021677·10년 전
결국은 내가 먼저 용서해야 하나 싶을 만큼, 난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했다. 물론, 지금 백수가 된 내 입장 으로써는 나는 왕따가 아닌데, 왕따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런 글을 쓴다고 하면 알수 있을까. 그저 씁쓸하다. 어떻게보면 가해자들도 불쌍하다.
가해자였던 사람들 마음은 남을 괴롭힌 것이 그렇게 즐겁진 않았을 것 같다. 다만, 진짜 자신을 알아달라고.. 방법이 비뚤어진 형태로 나와 그들 스스로도 더 큰 상처를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나는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들을 먼저 용서 할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선택인 줄은 안다. 이 글을 쓰고 난 뒤에도 나는 과거에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는 와중에 인상을 쓸 지 모른다. 그래도 가해자가 되긴 싫다. 그들이 했던 방법으로 또 다른 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상처를 줄 권리는, 내게도 없으니까.
나를 괴롭혔던 이들을 용서한다.
나를 방관했던 이들을 용서한다.
내 과거로 인해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을 용서한다.
지금은 모두를 용서하고 오로지 내 일에 매달리려고 필사적이다.
그동안 용서 못해서 뒤로 미뤄진 내 인생이 아까우니까, 그래서 그들을 먼저 용서하고 먼저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용서는 너무 늦지 않게, 내가 가해자와 같은 처지가 됐을 때를 생각하면 용서를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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