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인데 선천적으로 약했었던 몸 때문에 일 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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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24살인데 선천적으로 약했었던 몸 때문에 일 년 동안 병원에 있어야 했었고 퇴원하고 나서도 한 달 동안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어야 했었고 쌍둥이 오빠는 6개월 동안 있다가 퇴원하고 하루 만에 하늘나라로 갔고 친척들한테 학대당하고 유치원 초중고 내내 왕따와 괴롭힘당하고 선생님들한테 무시당하고 피멍이 들 때까지 맞았었고 아플 때마다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고 오빠는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해서 재능이 있었던 운동도 관두게 되었고 아빠의 사업실패와 할아버지의 도박중독 때문에 빚에 시달려야 했고 아빠가 회사에서 일하시다 다치셨는데 산재처리도 못 받으셔서 어려운 집안 형편에 사비로 치료해야 했고 납치당할 뻔 하기도 했고 나이 성별 상관없이 성범죄도 자주 당했었고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는 아빠한테 당했었고 잘났었던 오빠 때문에 늘 열등감을 느껴야 했었고 엄마는 오빠랑 차별하고 내가 약간만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주저 없이 욕을 허가나 때렸고 가족들끼리는 툭하면 싸웠고 그나마 믿었었던 친구들한테 배신당하고 입을 거 안 입고 먹을 거 안 먹고 힘들게 모았었던 돈은 다른 애들이 훔쳐갔고 내가 용기가 없어서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오빠랑 헤어지게 되었고 별로인 외모 때문에 비하당하고 욕과 막말도 들었었고 꿈이 생겨도 돈 때문에 포기해야 했고 시험과 면접은 볼 때마다 떨어졌어요 그래도 학창시절에는 상도 많이 받은 편이고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기업체에서 선물도 받았고 괴롭히고 무사했었던 애들 앞에서도 발표도 당당하게 해냈고 엇나가지도 않았고 교복도 안 줄이고 다녔었고 술이나 담배도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행동과 말도 늘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저한테 남은 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과 불면증과 여기저기 아픈 몸뿐이네요…. 저는 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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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 9년 전
저는 글쓴이만큼 고통스러웠던 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착하게, 정직하게 당당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도 결국 지금 제게 남은 건 망가진 몸과 마음 뿐이더랍니다. 세상이 지켜주지 않는데 어찌 온전히 마음을 지켜내겠어요. 그래도 저는 아직 잘 버티고 있어요. 세상에 미련이 많이 남아서요. 때론 작은 미련이 삶을 지탱하게 해주더라고요. 글쓴이가 살지 말아야할 이유는 결코 없어요. 지금은 글쓴이가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더라도 인생이란 끝내 버티다보면 어느 순간엔 그 순간에 살아있음을 감사할 때가 분명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