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혐오에 몸서리치는 밤입니다. 취직을 앞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왕따|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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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자기혐오에 몸서리치는 밤입니다. 취직을 앞둔 상업계 고삼입니다. 이제 정말 경쟁을 해야하는데, 전 내신만 상위권이고 다 바보같네요. 나와 내신은 비슷한데 성격은 정반대로 싹싹하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들을 보니 절로 혐오감이 불쑥불쑥 대가리를 치켜듭니다. 인간의 뇌는 의외로 간단해서, 긍정적인 최면을 조금만 걸면 나아진다는 건 대체 무슨 궤변일까요? 전에 절 생각해준 사람에게 들은 조언입니다만 미안하게도 저 말을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화가 울컥 솟아오릅니다. 행복하게 자란 이들만 할 수 있는 선택 받은 최면입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미칠 것 같았는데, 그 답답하고 이상한 마음이 손목으로 향했습니다. 딱히 자살을 하고픈 마음은 없지만 그냥 긋고 싶었어요. 그어버리면 쾌감이 일 것 같았습니다. 자해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하고싶어져서 샤프로 손목을 긋고싶은 충동에 휩싸였어요. 파상풍 걱정 때문에 그만 뒀지만. 이와중에 옆 문장을 보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도저히 못참을 것 같아서 방금 손톱으로 그냥 긋고 싶은 곳을 꽤 세게 쭉 그었습니다. 당연하게 아픈데도 뭐가 어떻게 채워지지 않아요. 내일 커터칼과 에탄올을 사서 당장 긋고 싶은 생각만 가득합니다. 그냥 그러면 스트레스가 해소 될 것 같아요. 답답한 가슴 한 구석이 시원해질 것 같습니다. 왕따라는 것은 참 잔인합니다. 그 장소에서 벗어났고 나는 이제 그 아이가 아닌데도 나를 자꾸 그 시간으로 돌려놓습니다. 원치않는 시간여행을 하루에도 몇 번 씩 반복합니다. 나를 누가 부르면 오버랩되는 그 표정과 눈빛과 말투가 정말 절 미치게합니다. 벗어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꼭 뇌 어디 한 구석에 문신처럼 깊게 새겨진 것 같아요. 그 날의 기억, 말들, 무서워서 덜덜 떨리던 손, 차가워지는 손, 공포에 흐려지는 시야. 잔인합니다. 부모님이라는 존재도 참 서글프지만 잔인합니다. 나는 첫째라, 무방비하고 쉽게 죽을 수도 있고 어리고 약할 때는 부모님이 지극정성으로 기르셨다는 걸 알지만, 이후가 문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훌륭하시고 많이 배우셨음에도 인격적인 결함이 있으셔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농담을 술술 내뱉으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걸 강하게 말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맞았고(맞고 자란 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상식적으로 맞은 편입니다. 아버지는 이유없이 때리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쓸데 없는 인간 취급 받았고, 결함 있는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결함이 있다는 걸 부정했으나, 이제는 인정합니다. 아버지는 많이 배우시고 훌륭한 분이라 나에 대해서 틀린 말을 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거절당하는 유년기를 보내고 아버지가 집에 있으면 살 떨리도록 두렵고 무서운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는 이해합니다. 그때는 집이 어려울 때였고 아버지는 회사 상사들에게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당하셨던 시기라고 전에 들었거든요. 아버지는 그런 회사에서 십이년을 버티시다 몇년전에 다른 회사로 옮기셨고, 이제는 모든 일이 잘 되어가십니다. 아버지도 바뀌었고 이제 때리지도, 나를 노려보지도, 나의 단점을 끄집어서 면박을 주고, 혼을 내지도 않으십니다. 전 아버지를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무섭습니다. 세상에서 처음 본 남자이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트라우마를 남긴 것도 남자인 아빠라서 남자에 대한 어려움도 생긴 것 같습니다. 성별 상관 없이 나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어려움도 비슷한 것이겠죠. 그냥... 남자와 관계를 시작하는 것 조차 어렵고 무섭습니다. 내가 조그마한 실수를 하면 옛날의 아빠처럼 나를 혐오하고 무시할 것 같아요.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울면서 막 썼습니다. 정말 괴로운 날이네요. 오늘 공부는 글렸습니다.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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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ist
· 8년 전
글도 잘쓰고 단어의 선택도 좋네 내가보기엔 당신은 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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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8년 전
내신 상위권 유지하려면 성실하거나 단기간에 집중력 발휘를 잘 해야하지 않나요? 그런면에서 보면 꽤 뛰어나신 것 같은데요. 자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면 후련해질 것 같아도 막상하고 나면 남는 것은 통증과 흉터뿐이겠죠..고통을 즐기시는 취향이라면 좋으실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건 아닐 것 같아요. 왕따당하신 적이 있다면 큰 상처가 되셨을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왕따 당한 경험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냥 그랬었지 하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아픔이 무뎌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버님이 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농담이었다는 걸 알고 계시네요. 하지만 어릴 적에 들으셨다면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아버지를 이해하신다고 하는 걸 보면 꽤 성숙하신 분인 것 같네요. 어렸을 때의 아버님에 의한 상처가 지금까지 남아있으신 것 같은데 모든 남자가 무섭진 않아요. 물론 상처가 남아있으시다면 이런 말은 소용이 없을 테지만요. 제가 봤을 때 님은 꽤 장점이 많으신 분 같아요. 다만 어렸을 때의 상처가 꽤 아프게 남아있으신 것 같네요. 정신과 진료를 한 번 받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정신과 진료는 미친 사람이 받는게 아니에요. 몸이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픈 사람이 가는 곳이죠. 부디 맘 속의 상처가 아물 날이 오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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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in2012
· 8년 전
그게 제일 싫어요 나는 머물러있는데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저 멀리 가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는것 같고 특히 그런 사람이 가족이면 더 그래요 제발 자해하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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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oy
· 8년 전
매일 조금씩 어제보다 더 행복하시길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