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입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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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21살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글이 좀 깁니다..ㅠ 핑계라고 들릴지도 몰라요. 쓴소리도 듣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마음을 툭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아예 없고, 어쩌다 연락하는 친구는 2명정도? 친구가 없구나 라고 느낀 시점은 고등학교때부터랄까요..? 초등학교 땐 그리 밝은 과거는 아니었지만, 같이 다니던 무리도 있었고 무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전학을 가게 됐고, 그쪽에서도 나름 큰 무리에 속해 잘 지냈는데 그 무리에 속해있는 인기있는 친구 한 명이 싫어하는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공부를 좀 한다는 이유로 6학년의 마지막을 왕따로 보냈던 거 같습니다. 그러고 (왕따를 시킨 친구를 제외한)그 친구들이 모두 같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그 친구들은 저를 싫어했던게 아닌지라 나중에 미안했다라고하긴 했지만, 이미 멀어진 사이를 다시 좁히기는 어려웠고 저는 왕따당한 이후 저를 받아준 초등학교 친구 2명과 다른 학교에서 온 친구 1명, 이렇게 3명과 함께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왕따 당했던 기억뿐만 아니라 제가 뚱뚱했던 것이 콤플렉스가 되어 남에게 다가가는걸 두려워했고 또 그로 인해 중학교 내내 위축된 모습을 모였지만, 중학교에 졸업하기 전에 그 친구들 공부에 대한 즐거움(..ㅋㅋ;;) 덕분에 제가 친구가 없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도 집이랑 먼 학교를 다녀서 친구집에 놀러가본적이 딱 한 번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달까요..? 상위권에 있던 성적이라 부모님은 제가 지역에서 알아주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길 원하셨고, 저는 또한번 친구들과 떨어져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좋아하는 이성친구 때문에 한 달만에 12kg을 감량했지만 성격은 여전히 소심쟁이 위축됨 이어서 고등학교 진학하고 1학기동안 적응을 못했고 중학교 친구와 연락을 가끔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집과 먼 학교를 다니느라 적응하는데 바빴고 저도 기숙사생인지라 연락을 못하게 되어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고 그때서야 제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저도 뒤늦게서야 다가오길 바라지말고 다가가야하는구나라는걸 깨달았고 1학기 말쯤 한 무리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2학기 때 전학붐이 일어나서 제 무리의 친구들은 다른 학교로 뿔뿔히 흩어졌고 짧은 시간의 얕은 인연이라 연락은 1년도 되지 않아 끊겼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고, 저는 다 전학간 관계로 혼자가 되었는데 반에서 꽤 인기있는 친구가 그냥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은따를 시켰고 3학년 때도 그 친구와 같은 반이어서 졸업할 때까지 은따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성격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 아니었나싶네요. 그 친구는 외모 가꾸는데도 관심이 많고, 남을 놀리는? 진담섞인 농담을 즐겨하는 친구인반면 전 외모 가꾸는데 별로 관심이 없었고(결국에 입시에 실패하긴 했지만, 사실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핑계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희집이 가난한 형편이고 부모님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아니까 화장품 사고 옷 사고 그런 멋을 마음편히 부릴 형편도, 여건이 안 났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아! 학교는 부모님이 무리해서 보내주신 학교라 학비가 비쌌습니다. 중간에 학비 부담되기도 해서 일반고로 전학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끝까지 반대하시더라구요. 결국엔 학교 계속 다니다 졸업했구요. 그 친구는 이렇게 표현하는 거 안 좋아하지만 은수저정도 되는 형편이었구요. 학교 자체에 잘 사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제가 속좁아서 그런지 몰라도 전 그런 농담에 쉽게 상처받고, 농담을 그리 즐겨하는 타입도 아니거든요. 참! 친구들끼리 하는 손잡는거, 팔짱 끼는 거 그런 스킨쉽도 불편해합니다. 그건 저도 왠지 모르겠지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 2년을 홀로 보낼 뻔 했지만, 같이 보냈던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2명정도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저희 집 형편을 잘 몰랐고(가난이 부끄러운 건 아닌데 잘 사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게 참 부끄럽더라구요. 그래서 말 못했습니다.) 잘 사는 친구랑 노는 비용은 제겐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사실 아무렇지 않게 여행가자, 영화보자, 쇼핑가자고 하는데 여행비는 저희 집 한달 월세 비용, 돈 한푼 없어서 옷 못사입으시고 반찬거리 못사시는 부모님 생각나서 차마 못 갔습니다.) 매번 이유도 모른 채 거절을 당하니 친구들도 지쳤고 제가 미안해서 이젠 연락을 안합니다. 대학도 가고 싶은 곳 포기하고 국가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립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과가 소수인원제이다보니 이번엔 친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술도 안 마시는데 매번 있는 술자리와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동기인)동생들도 절 어려워하는게 눈에 너무 보여서 안가게 되니 결국엔 본의 아니게 자발적인 아싸가 되었네요. 편입도 준비하고 있고, 인간관계에 얽히면 심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쓰는 타입이라 혼자가 편하다라고 위로하고 혼자를 또 즐기기도 해서 그렇게 지냈는데 진짜 이래도 되나 싶어 불안하네요. 동기들이 싫다면 돈을 조금 들이더라도 동아리에 들어가는게 맞을까요..? 다른 대학생분들은 친구 어떻게 사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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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힘들겠네요.. 저와 비슷한 처지인거같기도 하고ㅠㅠ 그나마 대학교는 완전 새로운 지역이나 무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은데.. 집안형편이나 공감대가 맞는 성격의 친구를 찾아서 친해져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뭣보다 창피해하지말고 솔직하게 다가가면 친구 한명정도는 사귈 수 있을거예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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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하필 고등학교도 명문고?같은곳에 가서 잘사는 아이들이 많아 못어울렸던 것 같네요. 가난한건 창피한건 아니니까 그냥 앞으로 그런사람 만나더라도 본인사정 얘기하고 다가가야할 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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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ostm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내 탓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쓴소리도 달게 듣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아, 지금까지 힘들었던게 떠올라서 눈물이 났네요. 사실 자세하게 언급은 못했지만, 제 나이 때 친구들보다 집안이 많이 어려운 형편인지라 역시 과내에서는 비슷한 집안형편의 친구는 찾기 어려울 거 같아요(물론 동기들이 왠지 저를 어렵다, 부담스럽다라고 생각하는게 느껴져서 제 스스로 피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요;;)지금 생각해보면 저 고등학교를 어떻게 졸업했나싶기도 해요. 결과가 부질없어서 헛수고가 되긴 했지만요^^; 용기 내겠습니다. 가난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제가 시도하고 노력한다면 제 형편을 이해해줄 인연도 언젠간 찾을 수 있겠지요^.^ 내일 들어갈까 고민하던 동아리 문부터 두드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rjie님은 정확하게 어떤 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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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전26인데 그래도 어린데 그동안 나보다 열심히는 살아온것 같아서 부럽네요전. 전 동생처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힘든 가족관계로 막나가길 택해서 지금은 가진게 아무것도 안남은 기분이예요ㅜ 부정적이고 그정도로 가난했다면 난 아마 거기까지 살지도 못했을거예요.. 그래도 용기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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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sdlrkd
· 9년 전
아직 28살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제가 살아본 결과.. 환경은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제 인생을 빗대어 설명드리자면 저는 실업고등학료를 졸업했으나 동창중엔 서울대생이있으며 전문대도 아닌 전문학료를 졸업했는데 동문중엔 대기업공채 당당히 입학한 사람 수두룩했습니다. 반면 서울대를 나와도 취직못하는사람들이 많죠? 물론 제가 말한 논리는 비약이 있을수 있으나 역사를 보더라도 힘든역경이라 할지라도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모든 이루어낸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 또한 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매사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글쓴이도 부디 가슴속에 그 무언가가 있다면 노력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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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gnsdlrkd 그런데 죄송하지만 이얘기는 학력을 뛰어넘어 성공한 사례랑은 다른 류의 문제같네요. 물론 비관하며 살면 안되겠지만 친구에 대한 고민인건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지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인데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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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eostm 과제를 하다가 이제 봤네요! 26이면 저보다 언니이시군요! 어쩐지 말투가 어른스러웠어요~용기있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꾸벅). 사실 용기라기보단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집념이 좀 강했던 거 같아요! 익명이어도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하게 말하긴 부끄럽지만, 저희집도 가족관계가 좋지 않답니다ㅠ. 이혼만 안했을 뿐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절벽위에 있는 집같은 느낌? 저 역시 막나가길 택하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전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마마걸이에요ㅠㅠ..) 뒷감당이 너무 무서웠고 참고 참고 하다가 결국 옥상까지 올라가서 자살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뭔가 번뜩 깨달아서 내려오긴 했지만요. 사실 저도 고등학교만 좋은 곳 나왔을뿐이지, 대학교도 별로(지방에서야 국립이라고 알아주지 사실 서울쪽으로가면 인서울 못해서 대충 간 대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하데요..힝ㅠㅠ), 인맥은 황야, 통장은 텅텅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면 좀 위로가 될까요?ㅜㅜ 자랑은 아니지만, 스펙도 없네유ㅠ.. 대학도 별로라 편입도 점수 잘 안쳐준다 그러고 고등학교 내신도 ***이라,하하. 언니, 그래도 우린 아직 젊잖아요 _ !! 그리고 앞으로 죽음은 예측할 수 없다지만 앞으로 남은 삶은 길구요! 분명 뭔가 주위에 남은 게 있을거예요! 하다못해 지푸라기라도! 저도 아직은 다 찾지 못했지만ㅠ 우리 포기하지 말고 꼭 힘내요!! 언니 얼굴 본 적 없지만 응원할께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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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b7ad0c3b76c79b89256 흐아ㅠㅠ 그러신가요ㅠㅠ 우리 꼭 힘내요!!! 분명 답은 있을거예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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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아직 어린데 참 기특하네.. 편입은 할꺼면 서울로 해요 서울와서 취업할거면 아마도 편입 하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물론 위에분이 말한거처럼 학교가 다는 아니지만 꼭 취업 이유말고도 아무래도 좀 더배운 사람들이 많은 무리에서 자라야 배우고 공부한 만큼 개념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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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tm
· 9년 전
분명 글쓴이가 고민으로 말한 친구사귀는 데에도 큰 차지를 하게 될 수도 있어요. 형편이 안되는데 무리해서 꼭하란건 아니고 나이가 어리니까 편입이란 기회가 있고 금전적으로도 된다면 하란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