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버티겠어요 진짜....나좀 살려줘요....엄마.... 나 진짜... 이대로는 못버틸것같아요 엄마 그거 알아요? 나 요즘 창문 테이프로 막아두고 자요 나 몇번이나 뛰어내릴 뻔 했어요 나...진짜 죽기 싫어요 나좀 살려줘요 못버티겠어요....나한테 그만 원해요 어릴때부터 혼자있는게 익숙해진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에요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가 일나가서 나혼자 밥해먹고 청소하고 다했어요 엄마 나학원 한번 안다녔어요. 왜 학원에 과외까지하는 친구랑 비교를 해요? 잘했어. 장하다. 이 한마디 한번 못해줘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엄마가 우리 학교에 오는건 꿈도 못꿨어요 유인물 가져가면 항상 엄마는 "바쁜데 이딴걸 어떻게 가 이런거 받으면 그냥 버려" 라고 했으니까. 여태 계속 버렸어요. 5년 전.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5학년때 친구들이 왜 너희 엄마는 학교에 안오냐고 놀렸어요. 몇몇 애들은 엄마 없냐고, 왕따까지 당했어요. 내 친구들은 밥 짓는법도 몰라요 쌀에 바로 물 부어서 취사누르면 되녜요. 내가 몇번이고 했던 빨래도 청소기 돌리기도 욕실청소도 라면도 밥도 계란후라이도 케찹밥도 못한대요 이게 정상이래요 내가 이상한거래요 어릴때부터... 혼자있는게 익숙하다는거...진짜 무서운건데...왜 몰라줘요 나 엄마랑 대화하는것조차 어려워요 숨이 턱턱 막히고 엄마가 화낼까봐 무서워요 친구들도 겨우 사귀었어요 엄마 나 이제 그만하고싶어요 나한테 그만 바라면 안되나요? 엄마 딸은 가사도우미가 아니에요 엄마...나 이제 못버티겠어요...엄마 그거 알아요? 나 언니들한테 맞아요 매일 맞아요 어떤때는 큰언니가 절 때리고있는 작은언니한테 그냥 때려죽이라고 왜 살려두냐고 소리질렀어요 아빠도 날 때렸어요 아직도 등이 욱신거려요. 멱살잡고 머리채 잡고 죽으라고 때렸어요. 그날 손목에 처음으로 칼을 댔어요. 몰랐죠? 그날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요? 바쁘니까 끊어. 랬어요. 아빠 눈 피해서 옷장 속 침대 속에 숨어서 손목에서 피가 흐르는 딸한테 엄마는 바쁘니까 끊으라고 했어요. 나...너무 힘들어요. 정말 궁금해서 물어봐요. 왜 낳았어요? 어째서..? 엄마. 매일 내 폰 검사하죠? 알아요. 이 글도 꼭 봐줘요. 알림 뜨는거 다 보잖아요. 이 글도 꼭 봐요. 나 다 알아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