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걸 다 내어줘도 아깝지 않던 너와의 행복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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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ealizm
·9년 전
내 모든걸 다 내어줘도 아깝지 않던 너와의 행복한 연애. 내 첫 남자. 아빠이자 친구이자 애인이자 내 소울메이트 였던 너. 같은 동네. 걸어서 3분거리. 옆집. 가까운 서로의 거리. 편한차림에 모자와 외투하나 걸치고 서로의 손 꼭 잡고 거닐던 뒷놀이터. 동네에서 우리가 사랑하는걸 몰랐던 사람이 없었지. 동네 포장마차 사장님, 슈퍼마켓 아줌마, 세탁소 아저씨, 가족, 친구, 회사.. 공원 앞 계단에 너와 함께 앉아 두런두런 담소 나누며 홀짝이던 캔맥주가 제일 맛있었어. 떨어져있는건 생각조차 못했던, 아니 안했던 너와 나. 해외로 공부하러 아주잠시 가있겠다던 너의 말에 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지. 아주 잠깐인데 뭘 그렇게 우냐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던 널 잊지못해.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사랑한다며 출국 바로 전날 밤 그 추운 겨울날 맨발에 슬리퍼 달랑 신고 두꺼운 패딩을 입고 우리집 앞에 찾아와 손 꼭 잡고 동네를 몇바퀴나 돌았었어. 유치하지만 손가락 걸고 도장도 찍어가며 곧 돌아오겠노라고. 기다려달라고.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던 너였는데. 내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돌려서 날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 했었다는것도 들었어. 그런 너였는데 떠난지 3개월도 안되서 다른 사람이 너의 마음에 들어왔지. 난 처절하게 버림받았고 죽을만큼 아프다는게 뭔지 깨달았어. 매일을 울었지. 다른 사람들 앞에는 강한척 굴었지만 혼자 남겨지면 몰래몰래 그렇게 울었어. 한국에 다시 돌아올 너 기다리면서. 그동안 너는 그 사람과 행복한 일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기 시작했어. 난 그걸 보면서 하루하루 더 죽어가기 시작했지. 그 와중에 내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에서 혼자 힘들어하며 널 잊지못하는 나를 많이 붙들어달라고. 힘들어하지않게 많이 도와주라고 오지랖 아닌 오지랖을 부렸단 너가 미웠다. 그러던 중 상처로 꽁꽁 둘러쌓여 굉장히 불안정하고 가시 돋힌 나를 조심스럽게 다독여주는 사람이 생겼어. 너에 대한 복수심에 그 사람 만났어. 나도 보란듯이 너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거 보여주고 싶어서 이용했어. 안하던 SNS도 하고 내 힘든 마음 그 사람에게 온전히 다 기대버렸지. 그러다가 점점 너에게 느꼈던 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사랑으로 다가오더라. 평생을 함께해도 되겠단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기 시작했어. 이제 너는 생각나지 않고 그 사람에게 또 온마음을 다 주고 말았어. 그리고 그 사람은 너처럼 날 떠나갔지. 난 또 버림받았어. 나는 지금 많이 아파. 너도 사랑했고 그 사람도 사랑했어. 그래도 예전처럼 주저앉지만은 않으려고. 언젠간 날 영원히 안아줄 수 있는 사람 나타나겠지. 많이 보고싶지만 혼자 묵묵히 견딜래. 가끔 날 생각해줘. 잊혀지는것 만큼은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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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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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tnim
· 9년 전
소설같은 사랑이었네요. 글쓴이에게 봄 햇살같은 따스한 사랑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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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dding
· 9년 전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며 진정한 자신만의 반쪽을 찾아가는 여행속에서도 항상 내자신만은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가합니다 내자신을 더욱사랑해주시길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