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틈만 나면 싸우고 서로 헐뜯는 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연인|연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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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저는 어려서부터 틈만 나면 싸우고 서로 헐뜯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모든 표현이 거칠고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는 편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도 적고, 가까이 두는 사람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성향적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나쁘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은 저와 가까운 모두가 서로의 그러한 표현들을 이해해주고 서로 다독여주며 정말 가까워지고 친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제가 문제라고 느끼게 된 것은 최근에 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나서부터 입니다. 이 사람은 저와 성향, 취향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맞는게 없는 사람이었고, 제 인생에서 한 번도 *** 못한 고운 말과 대함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제 연인에게 곱게 말하고, 곱게 대하고 싶습니다. 제가 저렇게 살았다고 상대에게 막말을 퍼붓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원하는 정도는 제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지경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어떻게 말해야 기분이 상하지 않을 지 저는 대화를 하고 있을 때마다 전전긍긍 해야 했고,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이 사람은 평생 기억한다고 합니다. 제가 보편적이지 못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저는 연애는 서로 막역한 사이처럼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날 때마다, 대화 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할까봐 머리를 싸매고, 실수하면 돌아오는 것은 인간적이고 당연한 배려를 안한다는 질타와 수많은 원망 섞인 말들이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그런게 아니다 라고 설명해도 그 사람은 자신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끝없이 자신이 납득할 이유를 말하라고 합니다. 동시에 비난은 끊이질 않죠. 신경성 질환이란 질환은 다 걸려서 그제는 쓰러져서 살아생전 처음으로 응급실도 다녀와봤네요. 이 사람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제 인생, 가족, 주변 사람 모두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별을 말했는데, 이 사람은 집 앞까지 찾아와서 자꾸 대화하자고 하네요. 무슨 말을 해도 부정당할텐데 대화가 하고 싶지 않음은 물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데 밖에서 기다린다고 하니 마음에도 걸리고 생각이 너무 복잡합니다. 처음엔 제 정신상태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의식의 흐름이 되었네요... 무슨 조언을 구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말을 하고 싶었던 것 뿐일 수도 있겠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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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huh
· 9년 전
뻔한 말이지만 사랑은 내가 있고나서 하는게 사랑아닐까요.. 글 읽는 내내 '나'는 없고 상대에게 끌려다닌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응급실까지 실려갈 정도면 정말 심각한 수준인데, 무얼 고민하셔요. 대화를 하자한다고 한들, 그사람 자체를 내가 견디기힘든데 왜 내가 그 사람의 바람을 들어줘야 하나요. 본인의 인생을 망가지게 하는 사람은 멀리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머리로는 알고 있는 답을, 가슴이 허락하질 않나봐요. 그러나 너무 위태로운 관계처럼 보입니다. 사랑은.. 서로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또 서로에게 의지할수있고, 이 사람과 함께 한 날동안 내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발전하고.. 한 곳을 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그런 관계아닐까요..? 그런데 상대는 님을 너무 힘들게만 해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본인이 더 잘 알면서도 하소연하고 싶으셨을테죠.. 토닥토닥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