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올렸다가 너무 길어서 수정했다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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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zmx23
·9년 전
안녕하세요 질문올렸다가 너무 길어서 수정했다가 다시 올려요.. 전 27살남자고 이제 졸업식을앞두고있는데 부모님이 졸업식에 오고싶어하시는데 전 부모님과 가기가 싫어요.. 왜냐면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술먹고 싸우고 주정부리고했었고 지금도 술을 즐겨드시거든요 그래서 술먹는일로 제가 뭐라고하면 잘못했다고 인정을 잘 안해서 저랑 다툼이있었어요. 술먹고 부리는 행패의 수위가 정말 제가 초등 중학교시절엔 엄청심했는데 이젠 그정돈 아니지만 아직도 술은 드시고 주정은 조금 피우세요 그래서 설에도 이이야기가 나와서 엄마아빠모두 술을 그만마셔야된다고 했더니 막핑계를대면서 너도 커보라고하고 내가술먹고 그렇게 잘못했냐고 하면서 저를 정말 많이 화나게하더라구요..그래서 설날중간에 자취방으로 돌아왔어요 근대 조금 지나고 졸업식에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부모님에게 불만이있는거지 부모님은 절 너무사랑하십니다. 근대 이대로또 제가 좋다고 졸업식에 같이간다면 부모님이 또 자신의잘못을 가볍게생각할까봐 걱정이되요 그렇다고 마지막 졸업식에 오고싶어하시는 부모님을 못오게해야할지도모르겠고 솔직히 지금마음은 자신의잘못도모르는 부모님이 너무괴씸해서 졸업식이고 뭐고 얼굴도보기싫네요 이제 부모님을 변하게해야겠다는 마음은 거의없어요 왜냐면 저만 힘들더라구요 변하지도않고 다만 최소한제가 부모님의행동들로 마음이 많이상해있다는것 정도는 강하게 어필하고싶은 마음인것 같아요 앞으로 제 행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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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안녕하세요? 지난번 사연을 보고 답변을 준비했는데 사연이 지워진 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다시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코올 중독, 정신의학적 표현으로는 알코올 의존은 가장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분명히 술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이 망가져 가고 있음에도 문제에 대한 탈출구로 또다시 이미 중독된 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해야만 하고, 기본 3개월 정도 입원을 해야 1차적으로 금주가 되며,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AA와 같은 자조 모임을 주기적으로 가지면서 서로를 독려해야만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섭고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집 밖에서는 그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식들이나 아내 혹은 남편 등의 같이 사는 보호자들이 견디다 견디다 죄스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환자를 강제 입원 ***게 되어도 그 죄책감 때문에 처음에 예정되어 있던 입원 기간을 잘 유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른 친정 식구들이 나타나서 퇴원을 종용하는 경우가 많고, 퇴원하게 된 환자는 ‘가족들이 나 몰래 짜고 나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며 가족을 원망하고 배신감을 하소연하기 십상이라 그 이후 반드시 입원을 해서 술을 끊고 영양 공급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제때 입원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인권을 강조한다며 3개월 동안의 입원을 국가에서 막는 실정이고 사회적으로는 술에 대한 해악성이 잘 부각되지 않으니 이러한 기본적인 치료 지침 마저도 시행하기 점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나도 관대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을 잘 마실 줄 알아야 한다며 술을 빼는 신입생이나 직원을 좋게 *** 않습니다. 담배로 인한 문제보다 술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파장 및 악영향이 막강함에도 술에 대한 관세보다 담배에 붙는 관세가 훨씬 많고 그 해악성을 훨씬 강조하고 있습니다. 담배에 관해서는 ‘폐암 주세요’와 같이 자극적인 공익광고를 내보내는 반면 소주 회사 광고에는 늘 당대에 가장 핫한 연예인들이 CF모델로 활동하며 같이 한잔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취중에 일어나는 폭행, 살인, *** 등 온갖 범죄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단주나 금주를 경고하기 보다는 취중에 이성적 판단 능력이 마비된다며 가해자의 형량이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알코올 문제가 있으면 그 개인은 자신의 일을 잘 할 수 없게 되고, 주변 관계가 조금씩 무너지며 건강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가장 괴로운 것은 바로 같이 사는 가족들의 몫입니다. 바로 zmx23님이 거기에 해당하겠지요. 부모 중 어느 한쪽만 술 문제가 있어도 그 아래서 충분히 힘들고 지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성장하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듯하게 잘 자라주셨네요. 그동안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10대 시절 특별한 사춘기를 겪은 것도 아니고 20대 중반이 되어서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부모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괴롭고 힘들고 억울했던 일들이 뭐였는지 그 당시에는 그 심각성을 모르다가 나이를 먹고 알게 된 경우에요. 그리고 지금은 부모에게 독립을 해서 정당하게 화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긴 거구요. 따라서 너무 죄책감을 갖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잘못 하고 계신 문제를 자식으로서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그분들은 기존의 삶의 패턴을 포기하지 않으시려고 할 것이고 크게 변화하는 것이 없을 수는 있겠지만요. 알코올은 점차적으로 내성이 증가하고 의존성이 있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중독이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정신과 약물의 내성, 의존성은, 그 종류가 극히 한정적이고, 알코올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독 상태에서, 혹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게 되면 발생하는 금단 상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정신적, 행동적 문제들은 해가 갈수록 그 심각성이 더 커집니다. 따라서 zmx23님의 부모님이 계속해서 지금처럼 술을 섭취하시게 될 경우 문제는 더 커지겠지요. 님이 생각할 때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되시면 부모님에게 상담 및 치료를 권고하세요. 그것이 자식으로서, 장남으로서 도리를 하는 것입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말을 듣지 않으시고, 문제 행동을 반복한다면 단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거리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불편한 마음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정확하게 현재 어떤 식의 문제 행동을 보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알코올 문제가 있는 경우 계속해서 배우자와 자식들을 정서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이 성인이 되어서 돈을 벌게 되면 그 문제는 경제적으로까지 이어지고, 결혼을 하게 되면 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까지 문제가 됩니다. 2월 19일 사연 글 중에 ‘내일 아버지를 떠나보내려 한다’는 얘기를 올려주신 분이 그 힘듦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숱한 노력들과 그 결정을 하기까지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데요. 감히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는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식의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문제에 접근을 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알코올의존 #중독 #부모 #자식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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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mx23 (글쓴이)
· 9년 전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엔젤님이 쓴 내용중에 반듯하게 잘 자라주었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하네요ㅠㅠ.. 사실 저희부모님도 제가 요즘 하도 뭐라고 심하게해서 조금은 반성하고있는것 같기도 해요.. 문제는 사실 제자신같아요ㅜ 안좋았던 기억들이 자기연민이 되고 피해의식같은것도 생기는것같아서 빨리 떨쳐버리고싶은데 맘처럼 쉽지않아요.. 그래서 정말 엄마아빠를 차라리 오랜시간 ***않으면 괜찮아질까? 하는 생각도드네요. 아니면 충격요법으로 부모님께 욕이라도 해버릴까하는 생각이에요.. 진심으로심하게.. 사실 저희부모님이 했던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욕먹어도 싸거든요.. 아무튼 제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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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huh
· 9년 전
내일 아버지를 떠나보내려한다는 사연.. 어떻게 찾을수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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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ya
· 9년 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이도 비슷하네요. 아버지 주사로 인해서 가슴에 응어리가 너무 많습니다. 제발 술 좀 그만 드시라고 말해도 이제껏 키워놨더니 부모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네, 니는 앞으로 내 자식 아니라고 그러고.. 다음날되면 난 그런적없는데? 이러시고 나만 또 ***로 만들지요. 가끔 ***지 정신병 걸릴 것 같아요. 취직만 하면 아버지 안 보고 살꺼라고 머릿 속으로는 여러 번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올정도로 너무 고생을 하시며 사셨어요. 두 감정사이에서 혼란스럽습니다. 말씀 드려도 싸움만 나고... 아버지 본인 스스로 깨닫고 병원 치료를 받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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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ya
· 9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낸다 사연 저도 읽고 싶어요. 마인드 카페에 게시글 검색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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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huh
· 9년 전
여긴 대댓글 쓰는 기능이 없나보네요. cham님 사연이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곧 엔젤님께 조언구하려고 하는데 서로 아버지에 대한건 똑같은데 주어진 상황은 다른것 같네요. 서로 고민 털어놓으며 같이 이겨나가요! 특히 아버지가 밉다가도 또 막상보면 안타까운 사람같아 약해지는 마음이 드는부분이 저랑 같으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