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30이된 여성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자살|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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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30이된 여성입니다. 저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정상인도 비정상인도 아니기때문입니다. 정상인의 범위에 들어가자니 신체적으로 아프고 가려야하는 부분이있어요. 저는 전체가발을 쓰고 살아가야하는 병은 무모증입니다. 손발톱은 두껍고 독수리발톱처럼 살을 파고들어서 길어본적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꾸밀수있는 ? 그런 재미가없지요.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 눈썹등등이 없었어요 초등학교들어가기 전까지는 모자쓰고 동네친구들과 놀아서 별로 박탈감이런거를 안느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입학하면서부터 선배나친구들의 놀릴감이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왕따는 아니었어요. 쾌활하게 웃고 떠들고 그랬어요 내가 가발쓰는게 내 잘못도 부모님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놀리는사람들이 잘못된거다라고 마음울 다지려고했어요. 근데 초등학교1학년때 말썽쟁이 남자애가 일부러 제 머리를 벗기고 전 발가벗은것처럼 애들앞에 서있고 집에가면서 펑펑 울었는데 그 때 엄마는 학교로오셔서 그 남자애한테 욕을하고 혼내고 그러셨어요 전 그모습이 잊혀지지가않어요 제가 바란 모습은 그게아닌데 그 후로 저는 제행동에 더 소극적으로 변했지만 일년에 한번씩은 연례행사처럼 가발이 벗겨지는 일이 생겼어요 그때마다 엄마의 위로는 없었어요 심지어 학교 운동장에서 가발이 벗겨졌을때는 정말 자살할 생각까지했는데 엄마는 제 방으로 들어와서 한번을 안아주질 않았어요 그때부터 마음속에 덮어두었던 우울감들이나 불안감들이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요 누구를 원망하는건 아닌데.. 그저 위로를 해주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데 그 한번이 참 쉽지가 않아요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업무압박감과 아버지가 안계셔서 장녀로써 가정생계를 책임져야하는 부담감 금전적으로 엄마나 동생에게 풍성하지는 않더라도 먹고싶은거 먹게해주고 빚없이 사는게 소원이어서 자 자신에게 박하다고할 정도로 희생을 하는데도 어느순간부턴 그것이 당연시되고 더욱 제 감정을 감추게되고 저 스스로 억압하고 지냈어요 뭘 어찌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점점 혼란스러워지는거 같아요. 지금도 정말 영혼으로 친한언니가 유학을 가는데 너무 마음이아파서 소리내서 펑펑울었더니 누가 뭐라고했냐 너 가발이라고 뭐라고하느냐 다그치더라구 전 그상황에선 일단 진정***고 위로가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격해진 감정을 왜 다그침을 받아야하고 왜 내가 너 때문에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해하려고하면 그럼 누가 절 이해해주나싶기도하고.. 그래서 2주일째 엄마랑 이야기를 안하고있어요 너무 지치네요 정말 지쳐요 사회구성원으로 가족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게 점점 익숙해지는게아니라 버겁고 무겁고 지치고 무너지게 되가는거같아요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걸까요? 30이 되면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무엇하나 손에 잡히는것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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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9년 전
반갑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달랐지만 이를 잘 받아들이고 학교 생활도 잘 하셨군요. 그 마음이 참으로 강인하고 단단하다고 여겨져요. 하지만 짖궂은 한 아이가 님을 수치스럽게 만들었고 이 일로 단단하게 잘 여몄던 님의 마음이 흔들리셨나 봅니다. 그런 나를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해주기를 바랐지만, 엄마는 학교로 쫒아가 그 아이를 혼내셨군요. 그 후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마다 엄마는 위로 한번을 안 해주셨네요. 많이 야속했을 것 같아요. 대단한 무언가를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나를 좀 보듬어주고 안아주기를 바랬을 뿐인데 말이죠. 엄마에겐 그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우선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해요. 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도 안 계신 상황에서 어머니 혼자 님과 동생을 키우셨나 봅니다. 거기다 님은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르게 태어났구요. 아마도 어머니는 무척 마음이 아프셨을 거예요. 내 배 아파 태어난 자식에게 병이 있다면, 그것도 평생 감수하고 살아가야 하는 불편한 부분이라면 그것이 마치 내 잘못처럼 느껴지는 것이 엄마의 마음 이거든요. 하지만 마냥 아파하실 수만도 없으셨겠지요. 어떻게든 이 자식들을 먹이고 공부***며 이 가정을 이끌어가야 하는 무거운 현실적 책임감이 어머니의 어깨를 짓눌렀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가슴 한켠에 늘 아픈 딸이 밖에서 상처를 받고 울면서 집에 왔어요. 얼마나 분통 터지고 화가 날까요. 이성적으로 따지고 생각할 겨를 없이 그 아이에게 화를 내셨던 게 아닐까 짐작이 되네요. 아버지도 안 계시다보니 외부로부터 깔보이지 않을까 가장으로서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시지 않을까요. 친한 언니가 유학간 날, 집에서 서럽게 울었던 날. 어머니가 당장 꺼내신 말 ‘누가 뭐라고 했냐’, ‘너 가발이라고 뭐래냐’ 이것이 뭘 의미할까요. 제 생각에는 어머니는 어쩌면 님 자신보다도 더 그 부분을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자식이 행여 그것으로 어디에서 상처받지 않을까에 대한 노심초사. 그리고 자기가 낳은 자식이 가지고 있는 결함에 대한 죄책감. 어머니와 이런 감정에 대해서 서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셨는지요? 아마도 님은 님대로 엄마가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지 않을까, 엄마는 엄마대로 님의 상처를 더 건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서로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지 못하고 있으신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의 경우 섣부른 위로와 동정으로 내 자식이 자기 자신을 더 불쌍하게 여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서 더 조심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힘들겠지만 먼저 엄마를 꼭 한번 안아드리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나눠보세요. 나는 엄마의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고, 괜찮다며 내미는 손을 잡고 싶은 거라고 이야기 해 보세요. 이해와 위로는 꼭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건네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는 마음에서, 오고가는 온기로 양쪽 모두가 이해받고 위로받게 되는 것이지요. 님이 힘든 부분, 버거운 부분은 어머니께 이야기하세요. 홀로 모든 것을 다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머니 역시 그동안 남편이 없는 와중에 여자 혼자서 아픈 자식을 남들에게 지켜내기 위해 세상과 싸워 오신 분입니다. 그 누구보다 님의 처지에 대해서 마음 쓰고 있는 분이기도 하구요.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으례 당연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님과 어머니가 서로에게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놀림 #엄마 #어머니 #위로 #부담감 #책임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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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heone
· 9년 전
어렸을적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리우셨죠.. 현재 지금도 그렇구요.. 밖에서 상처를 받고 집에오면 어머님의 따뜻한 말한마디와 함께 안아주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가라앉았을텐데 하는 마카님의 생각과는 달리 다그침에 많이 힘드셨던것같아요. 어머님의 표현방식은 누가 내딸한테 뭐라고했는지 어떻게 했는지에 화가나셔서 상대가 누군지에만 집착하셨던것같아요.. 어렸을땐 어머님의 표현방식대로 받아오셨다면 이제는 어머니께 말씀드려보세요. 나는 같이 화내기보다 어머니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고싶은건 여전하다. 마음의 짐을 혼자 가져가지 마시구 함께 나눠봐요. 가족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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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imtheone님 댓글 감사합니다. 회사인데 보고 눈물나서 혼났어요. 따뜻함이 그리워서 이렇게 투정부리는건가봅니다. 위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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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 9년 전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오신건지 ..멘탈이 장군감이세요!!멋져요!!윗댓글 저도ㅜ공감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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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stars님 댓글 감사해요. 그나마 정신력?덕분에 여기까지 숨쉬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위로의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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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nnaise
· 9년 전
밝고 강인한 성격이시네요~ 아마도 이건 유전과 어머니의 자녀사랑덕분! 한발만 다가가면 웃음 가득한 가족이 될거라는 예상이 퐉!! 됩니다. 대화로 행복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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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n212
· 9년 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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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wjlcy
· 9년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ㅠㅠ 남과다르다는것 정말고통일거같습니다